극단 ‘갯돌’ 마당극…오늘 신안 안좌종합고서

1천년 전 서남해를 누비던 해상영웅 ‘수달장군’이 전남 신안군과 지역 문화예술단체인 극단 ‘갯돌’에 의해 되살아났다.
신안군은 21일 “올해 무대공연작품제작 지원사업으로 마당극 ‘천년의 바다, 수달장군’이 지난 20일 하의면 하의초등학교 강당에서 지역민, 학생 등 200여명의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열렸다”고 밝혔다.
천년전 신안 출신 능창, 수달장군을 극화한 시대의 역작으로 평가 받고 있는 이번 공연은 군이 수집한 설화·자료 등 지표조사를 통해 극단 ‘갯돌’ 손재호씨가 연출을, 고은정씨가 극본을 맡고 20여명의 단원들이 열연했다.
1시간 동안 펼쳐진 이날 공연은 압해도와 서남해를 둘러싼 해상전투,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룬 퓨전국악연주를 배경으로 칼춤, 북춤, 깃발춤, 전투 포퍼먼스 등 극적인 구성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1천여년 전 목포 앞 영산강이 흘러가는 길목 바다를 눌러 진호한다는 뜻으로 명명된 ‘압해(押海)’도에서 활약한 능창은 바다 전투에 탁월해 ‘수달’장군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수달장군은 당시 고려 건국시기 궁예의 부하로 활약하던 왕건에 맞서 서남해안을 장악하고 있던 해상세력의 수장으로 장보고의 뒤를 이은 이 지역의 해상영웅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완도 청해진을 중심으로 국제무역을 통한 해상왕국을 건설했던 장보고가 사망한 후 압해도 출신 능창은 고려사에 기록된 대로 해양문화, 해상세력의 명맥을 이어간 인물로 조명되고 있다.
군은 능창장군을 극화한 이번 공연 이외에도 암태도의 소작쟁의, 하의도의 토지항쟁 등을 무대공연작품으로 제작한 바 있다.
노순용 군 문화관광과장은 “섬에 남아있는 전설과 설화 등을 소재로 역사와 예술, 문화적인 측면에서 재조명해 나가겠다”며 “지속적으로 대표적인 문화예술콘텐츠를 개발해 관광산업과 어우러지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수달장군 공연은 22일 오후 4시 안좌면 안좌종합고등학교 체육관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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