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불청객 감염성 설사 무심코 넘기면 큰 코

혈변 등 지속되면 병원 입원해야…수분·전해질 보충 중요

적절한 에너지 공급도…“소량 자주 탄수화물 섭취 늘려야”

10일 김민형 선한병원 내과원장은 “여름철 불청객인 감염성 질환에 걸린 설사 환자는 수분 공급과 함께 적절한 영양분의 공급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소량씩 자주(하루 6회 정도) 섭취하고 에너지 공급을 위해 우선 쌀(그 외 수프, 비스켓, 감자 등) 등의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선한병원 제공
최근 덥고 습한 날씨의 영향으로 복통, 설사 등 감염성 소화기 질환으로 병원에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설사란 대변의 수분, 양, 그리고 횟수가 증가된 것으로 보통 하루 3회 이상, 묽은 정도 이상의 많은 수분이 함유된 변을 말한다. 이러한 설사 증상이 어떠한 감염원에 의해 발생하고 오심, 구토, 복통 등이 수반될 때 감염성 설사라고 한다. 남도일보는 김민형 선한병원 내과 원장으로 부터 자칫 방치하기 쉬원 감염성 설사에 대한 증상과 치료 등에 대해 들어봤다.



◇여름 불청객 감염성 설사= 국내에서 보고되는 감염성 설사 질환은 월별, 계절별로 나누어 볼 때 여름철, 6~9월 사이에 전체의 약 40% 정도를 차지할 만큼 발생이 많다.

국내에서 감염성 설사 질환이 증가하는 이유로는 육류 소비 증가와 회 등의 날 음식 선호도가 높아지며, 집단 급식이 보편화 돼 질병의 집단 발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감염성 설사 질환의 발생 장소로 음식점, 급식 장소가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고 조사되고 있다.

균주들의 감염원을 보면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가장 많으나, 감염원이 밝혀진 경우는 어패류, 물, 육류(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의 순이다. 그 외 달걀류, 과일 또는 채소류, 사람간의 전파 등이 주요 감염원이다.

◇염증성 설사는 대장검사도= 감염성 설사는 발생 기전에 따라 비염증성과 염증성 설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염증성 설사는 주로 소장에 병변을 일으키며 점막 파괴나 염증성 반응 없이 장세포의 흡수나 분비를 방해하면서 설사를 유발한다. 복통이나 오심, 구토 등의 전신적 증상이 비교적 드물고 특히 발열이 거의 동반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에 반해 염증성 설사는 주로 회장의 말단 부위나 대장에 병변을 일으키는데, 원인균주가 분비한 세포 독소나 균주 자체가 세포 내로의 침습하면서 급성 염증성 반응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주로 수양성 설사를 일으키며 여기에 혈변이나 점액변이 동반될 수 있고 복통, 발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염증성 설사가 의심되는 경우 이의 진단을 위해 대변 백혈구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이에 추가해 설사가 심하거나 발열과 혈변이 동반되거나 집단 발생이 의심될 때 대변 검체를 채취해 배양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대변 검체는 보통 1회 채취하지만, 증상이 호전없이 지속될 경우 3회까지 시행할 수도 있다.

◇급성질환에는 수분·전해질 공급 중요= 급성 설사질환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과 전해질 및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다. 설사가 있을 때 무조건 금식하는 것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으며, 경증 또는 중등도의 탈수를 보이는 환자의 경우, (환자가 물을 마시는 것이 가능하다면) 경구로 수분과 전해질 및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좋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이상적인 수분전해질 수액을 제시하고 있는데, (탄수화물 13.5g/L, sodium 75mmol/L, potassium 20mmol/L, chloride 65mmol/L, base 30mmol/L, osmolarity 245mOsm/L) 1리터의 물에 찻숟가락으로 한 수저의 소금, 여덟 수저의 설탕, 한 컵의 오렌지 주스를 섞으면 비슷한 조성을 만들 수 있다. 스포츠 음료의 경우 그 조성이 유사하지는 않으나 건강한 성인에서 증상이 경미할 때 사용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콜라 등의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원액은 고장액으로 탈수를 더 조장할 수 있어 급성 설사 질환에서 이를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탈수가 심한 환자에게는 정맥을 통한 수분 공급이 필요하며 탈수의 정도가 심하거나 소아에서 발열이 동반된 경우, 혈변·구토·발열이 있을때는 병원에서의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설사 환자에게 수분 공급과 함께 적절한 영양분의 공급도 매우 중요하다. 소량씩 자주(하루 6회 정도) 섭취하고 에너지 공급을 위해 우선 쌀(그 외 수프, 비스켓, 감자 등) 등의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해야한다.

이때 탄수화물 섭취는 야채죽, 바나나 등을 이용할 수 있겠으며, 이에 적응하면 점차 탄수화물 섭취를 늘리고 단백질, 지방 섭취를 시작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자문>김민형 선한병원 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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