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난장 ‘굿판’서 거~하게 한판 놀아보세…”
26∼28일 대촌전통문화센터서 ‘2016 광주예술난장’
전통 굿 재현한 무대 마련…올해는 ‘성주굿’
탈 만들기·솟대쟁이 놀이·탈춤 등 다채로운 볼거리

 

관객과 공연자들이 다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26일 대촌전통문화커뮤니티센터에서 ‘2016광주예술난장-굿판’이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해 진행된 ‘영신탈모시기’ 행사의 모습. /전통문화연구회 얼쑤 제공

무대만 바라보는 공연이 아닌 객석과 무대의 구분 없는 공간에서 관객과 연기자가 다함께 어울려 손잡고 춤추는 무대가 마련된다.

올해로 9회째 맞는 ‘광주예술난장-굿판’이 26일부터 28일까지 대촌전통문화커뮤니티 센터에서 그 막을 올린다.

전통문화연구회 ‘얼쑤’와 ‘예술난장 굿판 추진위원회’가 함께하는 이번 행사는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 연희를 복원하고 새롭게 재해석해낸다. 여기에 세계 각국의 다양한 공연들이 어우러지면서 유쾌한 ‘난장’ 한판이 펼쳐진다.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굿을 테마로 한 축제는 매년 시민들과 ‘굿물’(굿에 쓰이는 소도구)을 제작해 왔다. 올해 굿물은 ‘탈’이다.
 

전주 ‘합굿마을’의 ‘연희 공연 기접’

그동안 주최측은 광주프린지페스티벌 등에서 시민들과 함께 대형 탈을 제작하는 등 굿물을 준비해 왔다. 행사 기간중에도 탈을 만들 수 있으며 직접 만든 탈을 쓰고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축제는 마실마당과 굿마당, 판마당으로 구성된다.

“쥔 쥔 문여소 복들어강께 문여소~” 26일 축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마실마당에서는 대촌전통문화커뮤니티센터 개관을 기념해 곳곳의 마당을 밟으면서 광주의 마을들이 모여 벌이는 신명나는 한판이 펼쳐진다.

길 굿·문굿·서당굿·도둑잽이굿·마당굿 등으로 진행되는 마실마당에서는 금호타이어 주부난타 ‘어울림’, 오룡마을 ‘헤이 우크렐레 앙상블’과 김호준·광주연합풍물패, 광산농악단 등도 함께 참여한다.

전통 굿 재현은 주최측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것이다. 지난해 축제에서는 무등산 타잔 박흥숙을 비롯한 수많은 영혼들을 위한 ‘씻김굿’을 진행으며, 올해는 가신을 모시는 ‘성주굿’을 준비한다.

성주는 집을 지키는 가신(家神)으로 집안의 부귀와 평안을 관장한다. 올해 새롭게 개원한 대촌전통커뮤니티센터의 발전을 빌고 관객들의 가족과 이웃들의 간절한 소망도 함께 빌어준다. 굿상에 올릴 술 한병과 쌀 한줌만 준비해오면 된다.

27∼28일 이틀간 벌어지는 판마당에서는 우리 전통 축제 방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무대 형식이 아닌, 마당을 중심으로 ‘ㅁ’자 형태의 객석을 쌓아 올린 열린 공간에서 진행된다.

27일 행사에서는 광주연합풍물패의 ‘탈 모시기’를 시작으로 잔칫날 하루 밤낮 동안 벌어지는 모습을 풍물 연희로 표현한 전주 ‘합굿마을’의 ‘연희 공연 기접’, 대구 지역 ‘마임씨어터 빈탕노리’의 ‘장구와 노는 마임’, 광주 ‘삼춘밴드’의 ‘흔한 삼촌들의 안 흔한 포크락’, 성남 ‘이크 택견’의 ‘살판’이 공연된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광주 비보이팀 ‘빅사이즈 크루’와 함께하는 댄스 탈 파티다.

28일에는 서울 ‘프로젝트 모아’의 코믹 마임 ‘바가 앤 본드’, 진주 ‘솟대쟁이놀이 보존회’의 ‘솟대쟁이 놀이’, 청주 ‘놀이마당 울림’의 브라질 타악 ‘렛츠 바투카다’, 전통연희놀이연구소의 탈춤 ‘무등산 호랑이’ 등이 공연되며 폐막 무대는 광주에서 활동하는 아프리카 타악 그룹 ‘아내포’의 ‘종천’이 장식한다.

이밖에도 대형탈에 소원 적어 붙이기와 각양각색 탈 만들기, 허재미 만들기, 지전만들기, 어린이 도서연구회의 책과 놀기 등이 펼쳐지며 국밥, 막걸리, 체코맥주, 빵 등을 판매하는 ‘잔치마당’도 열린다.

26일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27∼28일 판마당은 1일권을 1만원에 판매한다.

한편 지난 20일에는 전통연희 예술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광주예술난장 굿판’의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학술 대회도 열렸다. (문의=062-676-3844)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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