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남도 인심·풍성한 먹거리로 유명
 

우리나라 육지부 최남단인 전남 해남군 땅끝은 한반도 형상을 하고 있다. 땅끝 갈두산에서 달마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마치 백두대간의 등줄기를 연상시킨다. 해남군이 지상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답고 독특한 해남의 4계절 경관을 자료화하는 도록 제작을 맡은 사진작가 김진오씨(항공사진 프로덕션)에 의해 촬영됐다./해남군 제공

▶걸어서는 더 갈수 없는 곳, 땅끝

한반도의 남쪽 끄트머리이자 대륙의 시작인 땅끝마을.

한해 80여만명의 관광객들이 이곳 땅끝을 찾아 망망대해 바다에 맞서 또다른 희망을 담아간다.

땅끝바다가 마주보이는 사자봉 정상에는 전망대가 설치돼 아련한 서해의 섬과 오가는 고깃배, 노을 물드는 바다 등 그림같은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높이 400여m의 사자봉까지는 바다의 경치를 감상하며 천천히 올라갈 수 있는 모노레일이 운행되고 있어 땅끝의 또 다른 명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망대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땅끝 지점을 가리키는 땅끝탑이 우뚝 서 있다.

북위 34도 17분 21초의 한반도 땅끝을 알리는 세모꼴의 땅끝탑 주변은 배 모양을 형상화해 데크로 이뤄졌으며 여행객들의 저마다 사연이 담긴 소망판이 마련돼 있다.

땅끝 주변에는 고운 모래로 이뤄진 유명 해변이 곳곳에 위치해 있고 어촌체험마을, 오토캠핑장, 황토나라테마촌 등도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우항리공룡박물관

▶1억년의 시간여행 우항리 공룡박물관

지난 2007년 개관한 우항리 공룡박물관은 400여점의 공룡 관련 화석과 희귀전시물들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공룡박물관이다.

높이 21m에 이르는 조바리아, 공중에 재현된 우항리 익룡 등 45점의 공룡전신화석을 비롯, 피부와 부분화석, 발자국 등 각종 전시물들의 거대한 위용은 타임머신을 타고 공룡의 세계에 도착한 듯한 착각을 들게 한하다.

박물관은 시대별 공룡실, 중생대 재현실, 해양파충류실, 익룡실, 새의 출현실, 거대 공룡실 등 전시실과 공룡관련 영상을 상영하는 영상실, 어린이 공룡교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공룡박물관이 위치한 황산면 우항리의 공룡화석 유적지는 천연기념물 394호로, 해안가를 따라 5㎞에 이르는 공룡발자국 등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살아있는 생물 교과서다.

공룡박물관 외에도 발자국 화석을 따라 조각류 공룡관, 익룡조류관, 대형공룡관 등 3개의 보호각이 조성돼 움푹움푹 패인 공룡의 발자국을 볼 수 있다.

또 금호호의 갈대밭과 어우러진 330만㎡의 넓은 부지에는 어린이 놀이터와 체험시설, 실물크기의 공룡 조형물들이 곳곳에 설치돼 1억년 전 공룡시대를 재현하고 있다.

 

천년고찰 대흥사
대흥사는 전남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두륜산도립공원에 있는 절이며 대둔사(大芚寺)라고도 한다.
이 절의 기원은 426년 신라의 승려 정관(淨觀)이 창건한 만일암(挽日庵)이라고도 하고, 또 544년(진흥왕 5)에 아도(阿道)가 창건했다고도 전해진다. /해남군 제공

▶천년고찰 대흥사와 두륜산

도립공원인 두륜산 중턱에 자리잡은 대흥사는 백제시대 창건돼 13대 종사와 13대 강사를 배출한 유서깊은 사찰이다.

1천개의 옥불이 모셔진 천불전과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이끌었던 서산대사의 사당이 모셔진 표충사, 조선 차의 중흥기를 만들어낸 초의선사가 기거했던 일지암 등 발길 닿는 곳마다 찬란한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대흥사까지 오르는 십리 숲길 또한 각양각색의 난대림이 터널을 이루고 있고 구곡구유라 하여 계곡과 물이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백두산의 영맥이 지리산을 거쳐 한반도의 최남단에 이르러 융기한 두륜산은 국보 308호로 지정된 북미륵암 마애여래좌불을 비롯해 남미륵암, 천년수 등 갖가지 전설을 간직한 유적과 암자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다.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가 한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풍광이 등산객들에게 손꼽히는 산행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와 달마산

송지면 서정리 달마산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미황사는 땅끝으로 이어지는 산맥과 아름다운 사찰이 어울려 독특한 매력을 드러낸다.

보물 947호인 대웅보전은 단청을 하지 않았으나 그 규모나 정교함에 있어 수려하기로 유명하며, 단아하면서도 고즈넉한 멋스러움이 깊은 인상을 남기는 곳이다.

우리나라 사찰 가운데 가장 큰 부도밭이 있고 부도에는 게와 물고기 등 우리나라 불교의 해로 유입설을 뒷받침 하는 문양들이 새겨져 있어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특징을 갖고 있다.

삼면이 모두 바다에 맞닿아 있는 달마산은 마치 공룡의 등뼈처럼 울퉁불퉁한 기암괴석이 바위병풍처럼 펼쳐진 독특한 풍광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달마산 벼랑 끝에 세워진 도솔암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볼만한 곳 명소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인향기 은은한 고산 윤선도의 녹우당

해남읍 연동리에는 국문학의 비조라 일컬어지는 조선시대의 문인 고산 윤선도의 종가가 있다.

500년 넘은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사랑채 ‘녹우당’을 비롯, 수백년 된 고택은 그 자체로 오랜 역사와 전통의 품위를 지키고 있다.

2009년 개관한 윤선도전시관에는 고산의 증손인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국보 240호)과 고산의 산중신곡 등 3천여건에 이르는 문화재가 전시돼 있어 조선시대 문화예술의 한축을 이뤘던 윤씨가의 가보들을 둘러볼 수 있다.
 

해남 파인비치 골프장

▶바다 건너 치는 묘미…파인비치 골프링크스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18홀 중 10개 홀이 해남의 리아스식 해안 굴곡을 그대로 살린 바다에 붙어 있어 풍경이 좋다. 육지로는 백두대간의 맨 끝에 있는 골프장이다. 바다 자체가 주는 청량감에다 해풍이 더해져 혹서기 골프 여행지로 적격이다. 소나무 숲이 군락을 이룬 파인 코스와 대부분 홀이 바다와 접한 비치 코스로 나뉘는데 모든 홀이 장관이다. 그 중 시그내쳐홀은 비치 6번홀(파3)과 7번홀(파4)이다. 바다를 가로 질러 티샷을 날려야 하는 이 두 홀은 ‘한국의 페블비치’로 불린다.

수도권 골퍼들을 위해 골프장까지 리무진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이 버스는 서울 서초구 양재시민의 숲 동측 주차장에서 매일 오전 6시30분에 출발한다.

/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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