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미라 발견,  여성으로 광주 이씨 이덕열의 부인 청풍 김씨

전남 곡성에서 379년 된 미라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7일 곡성군 근촌리의 야산에서 발견된 곡성미라의 주인공은 광주 이씨 문경공지파 덕열(德悅)의 부인인 청풍 김씨(淸風 金氏)의 미라로 알려졌다.

21일 전북 남원문화원에 따르면 지난 10월17일 광주 이씨 문경공지파 양호당 종중은 전남 곡성군 삼기면 근촌리에 묻혀있던 선영의 묘를 남원시 주생면 영천리 선산으로 이장하던 중 관에 안치된 선조의 시신이 미라 형태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미라로 발견된 청풍 김씨의 묘는 옻칠을 한 관에 시신을 모셔 안치한 후 주위를 석회, 숯, 모래 등을 혼합해 만든 '회격묘'로 시간이 갈수록 더욱 단단해져 산소의 유입을 차단되면서 미라로 남아있는 경우로 이 같은 장례문화는 조선중기 이후 주자가례가 표준으로 자리 잡으며 양반가 특히 사대부의 일반적인 장례방식으로 유행했다.

미라의 주인공인 청풍 김씨는 참의를 지낸 김운의 딸로 어릴적부터 총명하고 지혜로워 붓을 들면 문장의 흐름이 물처럼 막힘이 없었다고 한다.

청풍김씨의 남편은 양호당 이덕열(1534~1599)으로 조선중기 문신으로 영의정을 지낸 이준경의 아들로 1569년(선조 2) 별시문과에 병과에 급제해 장령, 승정원 우승지, 좌승지, 형조참의 등의 관직을 지내고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성주목사로 있으면서 성주성 내에 왜적이 웅거하고 있는데도 성을 떠나지 않고 굳게 지키면서 도망한 군사들을 수습해 적을 토벌했다.

1598년(선조 31) 명나라 장수 이여매의 접반사로서 시종 배행하고 울산전투에 참여해 승전보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1592년 7월부터 1597년 4월까지 임진왜란의 상황과 자신의 역할 등을 기록한 '양호당일기'를 저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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