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종합순위 11위…10개 한국新·지적축구 6연패 쾌거

전국장애체전 폐막…“내년 충북서 만나요”

광주, 종합순위 11위…10개 한국新·지적축구 6연패 쾌거

전남, 14위 기록…역도 박광혁·김금희 2년 연속 ‘3관왕’
 

광주광역시 지적장애 축구팀(FC 광주엔젤)이 제36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6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뒤 이경배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제공

국내 장애인 선수들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3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5일간의 열전을 끝내고 25일 폐막했다.

‘다함께, 굳세게, 끝까지’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대회는 리우 패림픽을 빛낸 스타들이 대거 출전해 수준높은 경기가 펼쳐졌다. 충남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등 35개 경기장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선수부 25종목, 동호인부 16종목에 총 7천938명의 선수들이 결쟁을 벌였다.

특히 전국장애인체전 최초로 엘리트체육의 전문성 강화 및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를 위해 선수부와 동호인부로 구분돼 경기가 진행됐다. 또 지난달 끝난 리우 페럴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대거 출전해 다시 한 번 장애인 체육의 감동과 재미를 전해줬다. 각 시·도 대표 선수단은 25일 이순신빙상체육관에서 진행된 폐회식에 참가해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한 주를 되돌아보고 내년 충북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광주선수단은 22개 종목에 394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 33, 은 33, 동 51개의 메달을 획득, 종합점수 7만5천694점으로 종합순위 11위를 기록했다. 전남도선수단은 23개 종목에 466명의 선수단이 출전해 금 26, 은 30, 동 44개를 수확, 6만1천845점을 얻어 작년과 같은 종합 1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광주는 대회 마지막날 울산에 752점 차이로 밀리면서 작년과 같은 11위를 유지했다. 이날 지적장애 축구팀(FC 광주엔젤)이 서울과의 결승에서 전후반 치열한 공방을 펼쳤으나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1로 승리하며 대회 6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탁구에서는 남자 TT1-2에 출전한 김민규·박진철·조재관(지체장애)이 부산을 2-1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역도 -110㎏급에 출전한 홍석진(지적장애)은 스쿼트(231㎏)와 데드리프트(223㎏), 파워리프트 종합(454㎏)에서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광주는 이번 대회에서 10개의 한국신기록을 달성했다. 육상의 김하은(시각장애/T12)이 100m(14초73), 200m(30초91), 400m(1분14초26)에 출전해 3개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했고, 수영 이주인(시각장애/S13)도 자유형 50m(41초75), 자유형 100m(1분35초56)에서 2개의 한국신기록을 달성했다. 또 사격 김근수·이지석(광주시청장애인실업팀)과 박중규(광주시장애인사격연맹)가 한 팀을 이뤄 혼성 공기소총 복사 R5 단체전에서 한국신기록을 갱신했고, 역도 정현정(지적장애)이 -46㎏급 스쿼트(82㎏)에서, 홍석진(지적장애)도 -110㎏급 스쿼트(231㎏), 데드리프트(223㎏), 파워리프트 종합(454㎏)에서 4개의 동호인부 한국신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전남은 대회 마지막날 시각장애인축구 결승에서 승리를 거뒀다. 효자종목인 역도, 육상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으며 볼링, 태권도 종목은 이번 대회에서 급부상했다. 또 사격, 유도 종목은 작년 보다 선전했지만, 보치아, 론볼, 양궁, 당구, 탁구 종목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사격 여왕’ 이윤리가 본인의 주 종목인 R8(50m 소총3자세)에서 금메달, R2(10m 공기소총입사)에서도 정상에 올라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으며, 역도 박광혁, 김금희가 2년 연속 대회 3관왕에 등극했다.

김명영(61)은 남자 -88㎏급 벤치프레스 종합 금메달과 함께 은메달을 2개 획득했고, 작년 대장암 수술을 받고도 본인 훈련은 물론 후진양성에도 열정을 보여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다.

육상 박영순(지적장애)은 여자 1,500m에서 대회 8연패의 대기록을 달성했고, 강수빈(소림학교·지적장애)은 첫 출전해 여자 800m와 높이뛰기에서 금메달, 200m 은메달을 획득해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휠체어럭비(쿼드, 오픈), 7인제 뇌성마비축구 등은 올해 첫 출전해 큰 성적은 올리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여 내년 체전 전말을 밝게 했다.

대회기간 동안 김갑섭 전남도행정부지사는 천안단국대학교에서 열린 보치아경기장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도시락을 함께 먹으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고, 역도경기장을 방문해 전남 선수들의 경기를 응원했다. 또 생업을 제치고 선수단을 진두지휘한 정성만 상임부회장은 박종열사무처장과 함께 생활체육지도자를 중심으로 화려한 응원단을 꾸려 경기장을 순회하며 격려와 함께 힘찬 응원을 하는 등 폐회식 날까지 전남선수들을 보살피고 지원했다.

전남도장애인체육회는 올해 포상금을 대폭 증액시키고 우수선수 지원을 확대해 선수들의 사기 진작에 힘썼고, 앞으로 우수선수 발굴, 훈련여건개선 및 실업팀 창단 등을 통해 내년에 한 단계 더 상승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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