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조직위 ‘400억대 광주U대회 잔액’동상이몽

市 “선수촌 사용료로” vs 조직위 “기념사업에 써야”

지난 해 성공리에 치러진 광주하계U대회 운영비 집행 잔액 사용처를 놓고 광주시와 U대회 조직위원회가 갈등을 빚고 있다.

우선 시와 조직위는 선수촌 사용료 소송 결과 뒤 구체적인 사용처를 협의하자는 데 잠정합의했으나 의견차는 여전하다.

2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운영비 집행잔액은 423억원으로 추산됐다.

대회를 진행한 운영비로 2천839억원, 체육관 건립 등 각종 시설비로 3천217억원 등 모두 6천56억원이 사용됐다.

잔액 규모는 광주시와 조직위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저비용 고효율 대회를 치른 결과로 예상을 훨씬 뛰어 넘은 액수다.

그러나 400억원에 이르는 잔액을 놓고 시와 조직위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U대회 조직위는 이 금액을 기념재단 설립과 기록관 운영, 스포츠 교류 등 기념사업에 쓰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제외하면 국제스포츠대회 이후 재단이 설립된 전례가 없다며 반대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440억원대 U대회 선수촌 사용료 소송 결과에 따라 사용처를 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패소할 경우 재건축조합에 내야 할 선수촌 사용료를 U대회 집행 잔액으로 메꾸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조직위 측은 당초 시와 광주도시공사 측이 소송의 주체인 만큼 소송 결과 후 추가 비용은 시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현재 선수촌 입주자들은 시와 조직위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시가 예상한 34억원의 10배 이상인 468억원을 요구한 상태다.

시와 조직위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논란이 일자 양측은 구체적 사용처 협의는 U대회 선수촌 사용료 소송 결과를 지켜본 뒤 최종 결정하기로 일단 합의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우선 급한대로 선수촌 사용료나 체육관 공사비 소송 등 U대회 관련 소송 결과를 본 뒤 그때 가서 판단하자고 조직위와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