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수발아’ 피해 특정 품종 집중

신동진·새일미·수안 등…껍질 얇아 취약

道 “품종별 피해량 파악해 상관관계 분석”

<속보>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수발아(穗發芽·벼 이삭에서 싹이 트는 현상) 피해가 신동진, 새일미 등 특정 품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에서 재배되는 벼 품종은 모두 131개로 새누리가 5만8천388㏊(35%)로 가장 많고 새일미 2만357㏊(12%), 신동진 1만6천894㏊(10%), 황금누리 1만5천239㏊(9%), 일미 8천820㏊(5%) 등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발아 피해를 본 품종은 신동진, 새일미, 수안 등으로 파악됐다.

수안 벼가 영광에서만 주로 재배되는 품종으로 점유율이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은 신동진, 새일미 품종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수발아 피해가 특정 품종에 집중된 원인은 껍질이 얇아 수발아에 약한 특성을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신동진과 새일미는 국립종자원의 품종 특성에서도 수발성이 ‘중약’으로 분류돼 수발아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 몇 년 새 종합미곡처리장(RPC)과 농민들 사이에 선호도가 좋아졌다.

전남 종자관리소는 지난 2월 종자 생산협의회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새누리와 함께 신동진, 새일미 품종을 선정하고 종자생산 표준관리 지침을 마련하기도 했다.

결국, 추천받은 품종을 선택한 농민이 애꿎은 피해를 보게 된 셈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신동진 등은 품종에 대한 인기가 좋아 앞으로도 재배를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재고해봐야 할 것 같다”며 “품종별 피해량을 파악해 품종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전남의 수발아 피해 면적은 1만6천703㏊로 전체 재배 면적(16만6천㏊)의 10.1%에 달한다.

30% 이상 피해를 본 논도 전체의 6.7%인 1만1천216㏊나 된다.

수확기인 지난 9월부터 지난 5일까지 평균 기온이 23도로 평년보다 2도가량 높고, 강우량도 343㎜로 평년보다 184㎜ 많아 수발아 현상이 일어나기 쉬운 고온다습한 기후가 이어진 영향이었다.

피해를 본 벼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가격을 결정해 매입할 방침이다.

도는 국비 등 38억3천800만원을 들여 3천304농가, 1만4천539㏊에 농약값과 대파(대용갈이)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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