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일로…나주·장성 고병원성 추가 확진

올 들어 5번째 판정…살처분 10만 마리 돌파

전남도 “이번주가 AI 확산세 판가름할 분수령”

전남지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추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 해남에서 첫 ‘H5N6형’ 고병원성 AI 확진 농가가 나온 이후 도내 발병농가가 4곳으로 늘자 오리 사육 밀집지역 일대에 AI 바이러스가 전반적으로 잠복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장성군 남면 산란계 농장의 시료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전남에서는 올해 들어 다섯 번째 고병원성 AI 확진이다.

지난 1일 전남도와 전남동물위생사업소는 이 농장에서 닭 2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AI 의심축 신고를 받고, AI 양성반응이 나온 시료를 농림축산검역본부로 보내 정밀검사를 의뢰한 바 있다.

이어 다음날 긴급 방역조치를 한 뒤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산란계 2천 마리와 인근 토종닭 사육농가 두 곳의 닭 23 마리를 살처분했다.

전남은 지난달 16일 해남 산란계 농장, 18일 무안 오리 농장, 28일 나주 씨오리 농장에서 AI 확진 판정이 나왔다.

농장은 아니지만 강진만 고니 사체에서도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고병원성 판정이 나오기도 했다. 살처분된 닭(4만2천 마리)·오리(5만9천 마리)는 10만1천 마리를 넘어섰다.

전남도는 이번 주가 AI 확산 세를 판가름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철새를 매개로 한 것으로 추정된 감염이 주를 이뤘지만, 국내 최대 오리 산지인 나주에서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농장 간 감염이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전남에서는 1개 시·군에서 AI가 중복 발생한 사례는 없지만, 농장 간 2차 전파가 시작된다면 확산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특히 나주시 공산면 발생 농장에서는 전남 44곳으로 새끼 오리가 분양된 것으로 알려져 추가 감염 우려가 크다.

이 농장 주변은 3㎞ 이내에서 7개 농가·79만 마리(닭 78만 마리, 오리 1만 마리), 3~10㎞에는 75개 농가·284만 마리(닭 227만 마리, 오리 57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키우는 밀집 사육지이다.

전남도는 이들 농장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영남만 청정 지역으로 남았고 다른 지역에서는 농장 간 2차 전파 의심사례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전남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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