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 10명 중 1명 금남로서 촛불 들어

3차 담화후 분노 더 거세 “조건 없는 퇴진” 촉구

순천에선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사퇴 주장까지

전남 17개 시·군 주요 도로·광장에서도 집회

금남로의 촛불과 감옥
3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6차 주말 촛불집회에서 박 대통령과 최순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이 감옥에 갇힌 퍼포먼스를 연출하고 있다. /남성진 기자 nam@namdonews.com
1980년 5·18민중항쟁의 역사적인 장소인 광주 금남로에 지난 3일 역대 최다 규모인 15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광주지역 인구가 149만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시민 10명 중 1명이 촛불 집회에 참석한 것이다.

이날 집회에 나온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에 더욱 분노하고 “조건 없는 즉각 퇴진”과 탄핵 표결에 소극적인 “새누리당 해체”를 강하게 외쳤다.

이날 ‘6차 박근혜 퇴진 광주시국 촛불대회’는 주최 측 추산 15만여명(경찰 추산 2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행사무대가 설치된 전일빌딩 앞에서 1㎞ 가량 떨어진 금남공원 앞까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가득 메웠다. 15만명은 광주에서 개최된 역대 촛불집회 중 최대 인파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다섯 차례 진행된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4만~10만명의 시민들이 나왔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등 정치인과 농민, 종교인, 시민사회단체 회원, 직장인, 대학생, 중·고등생, 초등학생, 유모차에 아이들을 싣고 나온 주부들은 한 목소리로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지난 2일 탄핵 표결을 불발시킨 새누리당과 야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집회에 나온 시민들은 새누리당을 향해 “부역정당, 공범정당 새누리당은 즉각 해체하라”며 구호를 외쳤고 촛불 집회에 참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 야권 정치인들에게 “박 대통령을 탄핵시키기 전에 이곳에 오지 마라”고 항의했다.

이날 집회에는 처음으로 6m 크기의 대형 풍선 ‘평화의 소녀상’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광주스톤헨지 이성웅 설치작가가 제작한 것이다. 소녀상 풍선은 5분 단위로 ‘즉각 사퇴’, ‘박근혜 하야’라는 글귀를 밝혔다.

이날 광주를 비롯해 전남 17개 시·군의 주요 도로와 광장에서도 박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지역구인 순천시 연향동 국민은행 앞 도로에는 4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이정현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100여명의 시민들은 자전거를 타고 집회 장소까지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행진을 갖기도 했다.

다른 시·군에서도 횃불을 든 주민들은 “촛불은 결코 커지지 않는다”며 책임자 처벌과 진실 규명 등을 요구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여수 여서동 2천여명, 목포 하당광장 3천여명 등 전남지역에서 2만여명이 참가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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