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당뇨는 침묵의 살인자

당뇨병 환자가 고혈압 발생 빈도 2배

고혈압 환자는 당뇨병 2.5배 높아져

합병증 손 쓰기 어려워, 예방이 최선



질병 하나로는 인체에 심각하지 않았을 병이 하나 둘 따라 붙으며 두 배, 세 배의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무서운 병이 고혈압과 당뇨병이다.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도 갑자기 위험 수치를 끌어 올리는 고혈압의 합병증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게 할 정도다. 당뇨병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이 당뇨인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별다른 통증이나 증상이 없지만, 일단 합병증이 시작되면 손 쓰기 어려울 정도의 전신 질병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에 고혈압과 당뇨병이 한꺼번에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당뇨

당뇨병 환자에서 나타나는 고혈압의 빈도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약 2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제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당뇨병이 발병되었을 때 혈압은 보통 정상으로 나타나며 발병 초기의 고혈압 빈도는 일반인과 거의 유사하다. 하지만 상태가 5~10년간 유지되면 당뇨병성 신증(고혈당에 의해 신장의 세포와 혈관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질환)이 나타나게 된다. 신증이 동반되면 고혈압 빈도는 더욱 증가한다. 보통 당뇨병 환자 중 20~30%가 고혈압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일반인과 비교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고혈압 환자도 정상인에 비해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이 2.5배 높다. 고혈압의 합병증은 높은 혈압으로 인해 혈관이 손상되고, 혈관을 흐르는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 인체의 장기에 이상이 오는 것을 말한다.

주로 심장과 뇌, 신장, 눈 등에 문제가 생긴다. 고혈압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비만과 운동부족인데, 혈당을 상승시켜 당뇨병을 일으키게 된다. 당뇨병 역시 혈액 속의 포도당이 많아지면서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등 혈관에 병이 들게 된다.

당뇨와 고혈압 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면 당신 몸 안의 혈관은 엄청난 가속도가 붙어 파괴되기 시작한다.

합병증을 예방해야 할 당뇨병 환자에게 고혈압이 있다면 각종 혈관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혈압을 정상 수준으로 조절해야 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을 10mmHg만 낮춰도 당뇨병 전체 합병증이 12% 감소하고, 심근경색의 발병이11% 감소한다. 미세혈관 합병증은 13%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금주, 운동, 염분 줄이기, 적정 체중 유지 등 생활습관 개선 필수

당뇨병 환자에게 고혈압의 치료는 먼저 금연과 금주, 규칙적인 운동, 제한적인 염분섭취, 적정 체중 유지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 요소다.

제44회 유럽당뇨병학회(EASD)에 따르면 당뇨는 합병증에 따라 치료법도 다른데 망막병증, 족부궤양 등 미세혈관에 이상이 생기는 합병증의 경우에는 혈당수치만 잘 조절하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뇌졸중이나 심장질환 등 보다 치명적인 혈관 합병증의 경우에는 혈당 조절만으로는 예방과 치료에 한계가 있다.

당뇨병 환자가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비만, 혈소판 기능장애 등 혈관 장애를 일으키는 다른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 조절 외에도 혈압과 콜레스테롤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적정 혈당은 식전dL당 120~140mg이하, 식후dL당180~200mg이하다. 혈압은 120/80mmHg미만, 콜레스테롤은 dL당 200mg이하로 떨어뜨려야 한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감수/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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