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중인데도 희망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순천 N초등학교./순천N초등학교 제공

순천 교육복지우선지원 학교 재지정 ‘탈락’

500여 명 취학계층 교육복지 중단 위기

학교·복지사측, 사전 협의 없어 재고 촉구

“500여 명 취학계층 학생들의 교육복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올해 순천지역 초·중 교육복지우선지원학교(이하 지정학교)의 재지정에서 탈락된 학교들의 교육복지가 중단위기에 있는 등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순천 초·중학교의 5개교가 재지정 대상에서 탈락돼 순천관내 초·중 학교 취학계층 학생들의 교육복지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전남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순천지역에 운영해 온 11개 지정학교 중 5개 학교를 탈락시키고 1개 학교를 신규 지정해 7개 학교를 지정했다.

이 과정에서 일선학교의 사정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학교측과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인 기준에 의해 탈락시켜 이들 학교에서는 기존 복지 대상에 있는 학생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고민하는 등 새학기 학교 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지정 초등학교 2개교가 있는 인근 중학교를 재지정에서 탈락시켜 교육의 연속성을 고려하지 않는 주목구구식 교육행정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탈락된 학교와 복지사 선생들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며 전남도교육청에 재고를 요청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지역 교육행정을 관할하고 있는 순천교육지원청조차 도교육청의 방침에 이렇다할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복지교육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우선 프로그램 예산이라도 확보해 교육복지는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탈락된 학교는 복지사 등 전문인을 채용할 수 없어 자칫 전문성이 부족한 땜방식 교육에 불과에 일선 학교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순천의 경우 남초(대상자 49명), 남산중(59명), 동산여중(43명), 향림중(40명), 삼산중(37명) 등 5개교가 탈락되어 230여 명의 학생들의 교육복지가 중단될 처지에 놓여 있다.

이들 외에 실제 관리 대상자는 2배 수준의 5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다문화 가정이나 한부모세대, 조부모세대 등 열악한 환경속에 있는 학생들로 교육복지가 절실한 실정이다.

특히 재지정에서 탈락된 남산중은 인근에 성남초(복지대상 60명)와 남산초(70명)가 지정되어 이들이 진학할 경우 연속교육을 받을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재지정 과정의 허점이 드러났다.

남산중 학교관계자는 “인근 2개 초등학교가 지정돼 있어 당연히 지정될 수 알았는데 안타깝게 탈락돼 올해 복지교육에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며 “여러 공모 사업으로 예산 확보해 계속 운영할 계획이지만 정상적인 교육복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순천교육지원청 강대창 장학사는 “남산중의 따한 사정을 잘 알고 있어 원도심 지원금을 늘리고, 복지사 채용이 어려울 경우 교육청 담당자가 직접 관리해 교육복지가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재지정 과정에서 동부지역 복지사들은 서부지역과 동부지역의 지역안배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목포의 경우 지난해 18개교에서 재지정 탈락학교는 1개교에 불과하고 신규지정 7개교 등 24개교로 대폭 증가한 반면 순천을 비롯 여수도 14교에서 9개교로 5개교가 감소하는 등 유독 동부권에 탈락학교가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순천/김현수 기자 kh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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