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외국인 관련 범죄 급증…위험 수위

경찰관 폭행·성매매·도박 혐의 등 다양

이기창 청장 “단속보다 예방이 더욱 중요”

국내 체류 외국인이 200만명을 넘어서며 이에 따른 외국인 범죄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범죄 양상도 갈수록 지능화·흉폭화되고 있어 치안당국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16일 도박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중국인 선모(43·여)씨를 입건했다.

선씨는 지난 15일 오후 8시께 내부 도박장으로 들어가려던 월곡지구대 김모(45) 경위를 가로막고 손으로 밀친 혐의를 받고 있다. 선씨는 함께 도박을 하던 중국인 3명의 도주를 돕기 위해 경찰관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광주 서부경찰서는 16일 태국인 여성을 고용해 성매매를 시킨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윤모(34·여)씨와 정모(43)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태국인 여성들은 관광 비자 등으로 입국해 성매매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성매매를 한 남성들을 조사하는 한편 태국 여성 7명을 출입국 관리사무소로 인계했다.

광산경찰서도 이날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도박개장 등)로 중국 이주여성 김모(50·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마작 도박을 벌인 혐의(도박)로 중국인 8명도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외국인 범죄 특별단속 도중 중국인들이 도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잠복 끝에 이들을 붙잡았다.

도심 지역인 광주는 단순 절도나 폭력 사건에 이어 교통사고를 저지르는 외국인 범죄 비중이 높고, 최근 들어 마사지 업소에서 외국인 여성을 고용하는 부정 취업이나 성매매 등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간 광주지역 체류 외국인은 1만4천719명에서 2만15명으로 36%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2012년 살인, 강도, 절도, 폭력, 교통사고 등 외국인 범죄 피의자는 319명에서 2016년 603명으로 무려 89% 증가했다.

지난해 발생한 사건별로 보면 교통사고가 143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력 98건, 지능 범죄 66건 등 순이었다. 이에 따른 경찰의 조치도 2015년까지는 구속된 사례가 10~13명 정도였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59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외국인 범죄가 급증하자 광주경찰청은 특정지역을 외국인 밀집지역으로 지정해 외국인 범죄 예방 등 치안확보를 위해 특별 관리에 들어갔다. 또한 경찰 인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범죄 유형 분석과 함께 외국인과 소통을 통한 다양한 예방책 마련에 나섰다.

이기창 광주경찰청장은 지난 12일 ‘가급’ 외국인 밀집지역으로 지정된 광산구 월곡동을 방문, 현장 근무자들에게 범인 검거보다는 범죄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광주시민에 대한 외국인의 위협과 부당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지만 외국인은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하는 다문화 가족이기에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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