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더비’개막전…양 구단주 만남 불발 ‘아쉽네’
<광주FCvs대구FC>

광주시, 달빛교류 확대·축구 붐 업 차원 적극 추진

權 대구시장, 일정 문제로 불참…尹 시장, 첫 참석

광주FC가 2017 K리그 클래식 경기 시즌 홈 개막전에서 대구FC를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구단주인 윤장현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의 공동 응원전이 추진되다가 결국 불발되면서 지역 축구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광주시와 대구시 간 달빛동맹 교류를 그라운드까지 확대하는 한편 지난 해 축구 팬들 사이에서 이슈화된 ‘성남-수원 더비’전에서 착안, 축구 붐 업 조성에 나서려고 한 계획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26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오는 3월 4일 오후 3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광주FC와 대구 FC의 2017 시즌 개막전 ‘달빛더비’에 구단주인 윤장현 광주시장(광주FC)과 권영진 대구시장(대구FC)에게 참석을 요구했으나 윤 시장만 참석키로 했다.

이날 윤 시장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취임 이후 첫 개막전 참석이다.

대구FC 구단주인 권 시장은 일정 문제로 불참을 통보했으며 아쉬운 마음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 차례 대구 측을 상대로 일정 조율에 나섰던 광주시와 광주FC도 안타깝긴 마찬가지다.

광주시와 광주FC는 양측 구단주가 함께 경기를 관람하게 될 경우 동시 개막선언을 비롯해 두 구단주의 시축 행사, 경기 응원 등을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 팬들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각 지역 특산품 내기’도 고민하는 등 이번 개막전에 거는 기대가 상당했다.

이는 지자체장이 구단주로 있는 시민구단이란 공통점과 함께 동맹관계 속 라이벌로 인식되는 두 팀이 ‘더비’성격의 개막전을 통해 이슈몰이가 가능할 거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시민구단인 성남FC와 수원FC의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염태영 수원시장이 개막전에서 양팀 구단 깃발을 걸고 내기를 하면서 축구 팬들의 폭발적 관심을 받은 전례도 자극이 됐다.

광주FC와 대구FC의 인연 역시 남다르다.

지난 2011년 역사적인 광주의 창단 첫 경기 상대가 바로 대구였다. 광주는 안방에서 치러진 K리그 신고식에서 대구에 3-2로 승리를 거두면서 K리그 역사에 첫 발을 내디뎠다.

광주의 강등 역사에도 대구가 있다. 2012년 11월28일 정규리그 43라운드 경기에서 광주는 대구에 0-2패를 당하면서 승강제 도입 후 첫 강등팀이라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이번 개막전 역시 두 팀에게 특별하다. 각각 강등의 아픔을 겪은 두 팀이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에 클래식 무대에서 맞붙게 되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광주FC 관계자는 “인연이 깊은 두 팀간 경기가 올해 첫 경기로 잡히면서 ‘프로축구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양 측 구단주를 모시려고 했었다”며 “이번에는 아쉽게도 성사되지 못했지만 오는 6월 대구에서 열리는 양 팀의 2차 경기에 다시 한번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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