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수산업체가 가리비 치패 생산 성공 ‘화제’

완도군 소안면 ‘원영수산’ 이원규 대표

중국 수입 의존 탈피…어업인 소득증대 기여
 

 

 

 

 

전남 완도군 한 수산업체가 가리비 양식사업을 위한 치패 생산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이원규<사진> 원영수산 대표.

이 대표는 지난해 완도군 소안면 연안일원에서 가리비 종묘 생산을 위한 시험양식을 성공, 어업인들이 직접 가리비 치패를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동안 가리비양식 치패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해 왔다. 수산기술관리소가 채묘에 성공했지만 일반화되지 못해 중국산 가리비가 대부분인 실정이다.

하지만 중국산 치패는 우리 해양 생태계와 맞지 않은 데다 운송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대부분 양식에 실패하는 등 경제성이 떨어졌다.

게다가 각국의 200해리 배타적 경계수역(EEZ) 선포와 최근 우리나라의 연근해 어업의 어획량 감소로 국내 수산물 수요 충족을 위해 양식수산물의 대량 수입이 불가피한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국내 어업인의 안정적인 소득을 위해서는 기존 어선어업 위주에서 벗어나 지역특성에 적합한 새로운 품종의 양식어업으로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따라서 가리비 양식업은 계속되는 어업불황으로 소득이 점차 낮아져 가는 어선어업을 대신해 어업인 소득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완도지역을 찾는 관광객에게도 청정해역의 수산물을 제공하는 등 미래 산업으로의 전망이 매우 밝다는 평가다.

이 대표가 가리비 치패 생산에 뜻을 가진 것은 어선어업을 경영해온 집안환경에서 비롯됐다.

잠수기선(3구잠수기 조합소속)을 운영한 선친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패류에 대해 많은 것을 터득할 수 있었으며 자연산에만 의존하던 것을 양식산업으로 전환해 대량생산과 고소득을 꿈꿔왔다.

이후 완도수산고를 졸업하고 완도군청에서 근무하면서도 패류 양식사업을 계획했지만 실행으로 옮기기 어려웠던 이 대표는 지난 1998년 IMF때 정년퇴임을 한 후 본격적으로 패류 양식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는 공직 퇴임 직후 신안 흑산면 예이 지선에서 민간인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가리비 치패 생산에 들어갔다.

앞서 1960년대 대흑산도에서 사업을 하기도 했던 이 대표는 당시 그곳에서 대량 서식하고 있는 비단가리비를 보고 자연산 채취로는 소득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양식개발에 뜻을 뒀었다.

연안 특성에 알맞은 가리비의 양식개발은 사룟값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존 어류양식과는 달리 사료를 전혀 주지 않고 자연의 먹이를 활용함으로써 경제성과 생산성이 뛰어나 고소득 양식 품종으로의 육성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국내산 가리비는 수입산에 비해 적응력이 강한 점도 큰 장점이다.

순수 자연산 유셍을 이용해 자연채묘된 건강한 종패이므로 질병의 위험성이 적고 중국산에 비해 월등히 품질이 좋고 색상도 화려해 양식어업인들에게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원규 원영수산 대표는 “가리비 치패를 소안도 해역에서 자급자족하게 되면 장거리 치패 운송비절감 등 폐사 염려가 없고 품질도 우수해 어민 소득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도/김동관 기자 kd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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