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걸개그림~세월호 관련 작품 24점 선봬…5월 11일까지

朴 전 대통령 풍자 그림, 세월호와 함께 떠오르다!
광주시립미술관, 세월호 3주기 추모전 홍성담 ‘세월오월’展
대형 걸개그림~세월호 관련 작품 24점 선봬…5월 11일까지
 

홍성담 作 ‘세월오월’

진도 앞바다에 가라앉은 세월호가 1천73일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공감하고 진실을 인양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림 속 아이들과 깊은 대화를 나눠볼 수 있는 뜻 깊은 전시가 마련됐다.
 

홍성담 作 ‘친구와 마지막셀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닭과 허수아비로 풍자해 전시가 좌절됐던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이 바로 그것.

광주시립미술관은 세월호 3주기 추모전으로 홍성담 ‘세월오월’전을 28일부터 오는 5월 11일까지 미술관 본관 제1·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개막행사는 오는 31일 오후 5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세월호 관련 회화 작품 24점을 선보이다.

특히 지난 2014년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 전시하려다 무산됐던 걸개그림 ‘세월오월’도 전시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끈다.

세월오월 작품은 확대 실사 출력한 대형 걸개그림으로 미술관 외벽에 설치될 예정이다.

또 ‘세월오월’ 전시공간에는 24점의 세월호 관련 작품을 비롯해 2014년 걸개그림 ‘세월오월’ 제작과정을 담은 조재형 감독이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상도 상영된다.

홍성담 작가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에 대해 “어마어마한 국가폭력에 의해서 물속에서 아이들과 승객들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3일간에 걸친 물고문으로 죽어간 대학살극”이라고 규정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광주항쟁의 경험과 물고문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홍 작가는 세월호 관련 그림들을 통해 아이들이 마지막 순간 어떤 고통을 당하면서 죽어갔는지, 죽음을 앞둔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이들의 영혼은 지금 어디를 서성이고 있는지 등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시 개막식이 열리는 오는 31일에는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을 비롯해 2014년 ‘세월오월’ 걸개그림 작업에 참여했던 국내외 문화예술인, 세월호 시민 상주모임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홍성담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광주가 문화적 자존심을 되찾는 계기”라며 “지난 3년 동안 창고에 유폐됐던 걸개그림 ‘세월오월’이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전시될 수 있었던 것은 광주시민과 오월단체, 그리고 시민단체들의 관심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곳에서 세월오월 원작 전시를 의뢰해 왔지만 세월오월은 광주가 낳은 작품이고 광주에서 걸려야만 했기에 비로소 이제야 제 자리를 찾게 된 것 같다”고 전시 소감을 밝혔다.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은 “홍성담 작가는 우리 지역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민중미술 작가로서 평생 불의한 국가권력에 당당하게 맞선 미술운동가다”며 “이번 전시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의미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홍성담 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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