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오늘 호남대첩 승자 가린다

文, 과반 이상 득표로 ‘대세론’입증 각오

安·李, 30% 이상 득표시 경선 ‘안갯속’

본선행 티켓 놓고 ‘빅매치’…막판 총력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놓고 벌이는 건곤일척(乾坤一擲) 의 승부가 오늘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펼쳐진다.

당내 경선레이스 판도를 좌우할 호남 순회경선의 승자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론 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대세론을 이어가려는 문재인 전 대표와 그의 독주를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사활 건 빅매치가 시작된다.

민주당은 27일 오후 2시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대의원 호남권 순회투표를 실시한다. 이날 개회를 시작으로 10분간 경선 후보들의 정견발표에 이어 투표에 돌입한다. 민주당은 22일 실시한 현장투표와 25~26일 진행한 ARS투표를 합산해 해당 지역의 투표결과를 당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호남 경선 결과에 따라 주자들간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대표가 첫 경선지이자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절반 이상의 득표로 승리할 경우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 급행열차에 오를 가능성이 한층 커진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남경선에서 ‘득표율 60%’를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호남에서 과반수 이상 득표를 이끌어내 대세론을 굳히고 본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반면 문 전 대표가 호남 경선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안 지사나 이 시장이 30% 이상의 표심을 획득한다면 추후 경선 판세는 안갯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전망된다.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은 호남 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저지해 결선투표가 이뤄진다면 역전이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더욱이 호남 경선 다음으로 열리는 충청 경선은 안 지사가 우세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안 지사가 호남에서 일정 부분 선전하고 충청에서 격차를 줄인다면 결선투표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민주당은 1차경선에서 1위 후보가 과반을 넘지 못한다면 결선을 치르게 돼 있다. 결선투표가 가시화될 경우 경선 내내 2위 다툼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 주자들은 본선행으로 가는 출발점이자 사실상 결승전인 호남권 경선이 종착역으로 치닫으면서 경선 막바지 점검에 몰두했다.

특히 순회 현장투표 현장에 들를 대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정견발표에 심혈을 기울이고 나섰다.

각 후보에게 10여분간 주어지는 연설이 절체절명의 승부를 앞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는 경선 현장연설에서 ‘대세론’을 강조하면서도 누가 후보가 되든 ‘원팀’으로 대한민국을 바꾸자는 메시지를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 지사는 지역주의 구도 속에서 소외돼 온 호남 민심을 달래는 동시에 통합의 적임자임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반칙·특권과 타협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능력만으로 국민만 바라본 자신의 삶을 내세우며 대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방침이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야권 텃밭이자 민주당 첫 경선지역인 호남경선의 결과가 향후 판세를 가를 것”이라며 “이제 호남의 선택만 남았을 뿐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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