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마지막 항해만 남았다

반잠수식 선박 부양…선체 통째 드러나

배수작업 잔존유 제거 등 떠날 채비 한창

30일께 목포신항 도착 예정…준비 분주

침몰 3년만에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가 뭍을 향한 마지막 항해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 22일 시험 인양을 시작으로 대략 84시간만이다.

2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는 지난 25일 오후 9시 15분께 반잠수선이 부양하면서 선체 전체가 해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부터 세월호 선체 내 배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반잠수식 선박 인근에서 잔존유 방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해수 배출과 잔존유 제거 작업 등이 끝나고, 세월호 선체와 반잠수식 선박을 고박하면 목포 신항으로 이동할 준비가 마무리된다. 이 과정까지 3~5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은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진도 동거차도 인근 해상에서 87km 정도 떨어진 목포 신항으로 옮겨진다. 세월호는 이르면 28일에서 30일 중 목포 앞바다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를 거치할 곳은 신항만 내에서도 지반이 가장 견고한 철재부두 부지다.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해수를 유입하고 빼내는 방식으로 반잠수식 선박과 부두 바닥 간의 높낮이를 조정한 뒤 선체를 부두 위로 옮기게 된다.

육상에 거치되면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색 작업이 시작된다. 세월호는 3년 가까이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었기 때문에 부식이 꽤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해수부는 전문가를 동원해 정밀 조사를 한 뒤 선체 수색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유족과 충분히 협의하면서 수색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월호가 거치될 목포 신항도 사무실 용도로 쓰일 컨테이너를 반입하는 등 막바지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총 56개동의 사무용 공간은 해수부 세월호 현장 수습 본부와 유가족 및 미수습자 가족, 교육부, 법무부, 국민안전처, 경찰청 등 정부 산하 유관 기관·부서 등이 사용한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인양추진단장은 “목포 신항에 지금 현장 준비를 하고 있다. 3월 말까지는 주요한 시설들이 어느 정도 갖춰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목포 신항 부두에 (세월호가) 거치될 쯤에는 대부분 시설이 준비를 마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진도/하강수 기자 hg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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