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광주·전남 경선 ‘대박’

6만2천여명 참여…박지원 대표 “눈물날 지경”

자발적 투표 상당수·‘친문 세력 견제’시각도

흥행부진을 걱정했던 국민의당 호남권 순회경선이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 25일 정당 사상 최초로 완전국민경선으로 진행된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권역 현장 투표 참가자가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6만여명의 참여로 고무된 분위기 속에 종료됐다.

26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전날 광주 5곳과 전남 23곳, 제주 2곳에서 동시 실시된 광주·전남·제주권역 현장·투표소 투표 최종 참가자 수는 6만2천441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가 2만7천6명, 전남 3만3천81명, 제주 2천354명이 현장투표에 참여했다.

특히 광주의 경우 투표소도 5개소에 불과해 참가자가 1만명도 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졌지만 2만7천6명이 투표에 참여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권역 투표는 이날 정오 이미 투표자가 2만2천명을 넘어섰고, 오후 4시엔 5만명이 넘는 등 누적 참가자수는 투표 종료 시간인 오후 6시까지 꾸준히 늘었다. 당내에서는 당초 참가자 수를 대외적으로는 3만여명, 대내적으로는 2만~2만5천여명으로 추정했지만 예상치를 2배 이상 웃돌았던 성적이다.

중복·대리투표로 논란을 빚을 거라는 당초 우려도 기우에 그쳤다.

이날 오전 투표에 참가한 선거인 1명이 중복투표자로 집계돼 소명하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이후로는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됐다.

경선장 안팎에서는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 순회경선에 대한 높은 참여도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최종 투표자가 6만여명이 넘어서자 대규모로 인원이 동원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대형버스로 인력을 동원했다고 볼만한 현상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 내에서도 일부 지역 투표자가 유독 많이 나오는 등 후보캠프의 인력동원이 전혀 없었을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자발적인 투표참여가 많았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그동안 지지율 조사 등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민심이 이번 행사를 통해 표출된 것이란 시각부터 4·13 총선의 바람이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호남 반문세력의 결집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대세론이 지지율 조사 등에서 막강하게 나오는 데 대한 지역의 견제라는 분석이다.

국민의당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흥행하는데 국민의당은 밀리고 있다는 내부적 위기감을 훌훌 털어낸 듯한 눈치다. 오히려 신분증만 지참하면 참여가 가능한 간명한 참가방식이 폭넓은 투표 참여를 끌어냈다는 게 당내 분석이다.

박지원 대표는 투표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눈물이 날 지경이다”며 “광주·전남·제주에서 총선 민심이 아직 국민의당에 있다고 했을 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는데 오늘 증명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호남에서, 광주·전남에서 국민의당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투표 참가인수는) 문 전 대표에 대한 거부반응을 표시하면서 지난 총선 때처럼 ‘제발 국민의당 한 번 해봐라’하는 기대를 나타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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