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목포신항 이동경로 공개

가사도·장도 등 통과…3~4일 뒤 출발 예상

10㎞ 속도로 이동…도선사 탑승·해경 호위

세월호를 싣고 완전 부양한 반잠수식 선박이 목포신항까지 이동하는 경로가 26일 공개됐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3~4일에 걸쳐 배수·잔존유 제거 작업을 거친 세월호가 사고해역 인근인 동·서거차도를 빙둘러 지난 뒤 외·내병도 북쪽을 지나 가사도와 장도 사이를 통과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후 세월호는 평사도와 쉬미항 사이, 장산도와 임하도 사이를 차례로 통과하고서 시하도 서쪽을 지난다. 현재 위치에서 87km 가량 떨어진 목포신항까지는 출발 후 10시간 정도면 도착할 전망이다.

대형 선박이 좁은 항로를 운항하려면 법에 따라 일정 인원의 도선사가 반드시 승선해야 한다. 도선사는 선박에 탑승해 해당 선박을 안전한 수로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세월호의 항로를 안내할 도선사는 가사도와 장도 남쪽에 위치한 불도에서 반잠수식 선박에 탑승하게 된다. 해수부는 이곳이 ‘제1도선점’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또한 해당 경로에 항해하는 선박들이 많고 물살이 거센 만큼 이동이 안전을 취우선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반잠수식 선박은 4~5노트(시속 10㎞) 속도로 항해하며, 해경 경비함정 4척과 해군 함정 2척 등이 앞뒤로 세월호를 호위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빠르게 이동하는 것보다 무조건 안전하게 항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조류 등이 약해 가장 안전한 곳을 통과하도록 반잠수선의 이동 경로를 정했다”고 말했다.
진도/하강수 기자 hg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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