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안철수, 호남 경선 압승

광주·전남·제주 60.69% 차지…전북도 72.6% 1위

손학규·박주선 따돌려…국민의당 대선 본선행 ‘성큼’

안철수 후보
국민의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은 당의 대선후보로 안철수 전 대표를 선택했다.

26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전날 광주·전남·제주지역 30개 투표소에서 개최된 국민의당 대선후보 첫 경선에서 안 전 대표가 총 3만7천735표(60.69%)를 얻어 압승을 거뒀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만4천246표(22.91%)를 얻어 2위에 그쳤고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1만195표(16.40%)를 득표하면서 3위를 기록했다.

이번 경선을 앞두고 타 후보에 비해 지지율과 인지도가 높은 안 전 대표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손 전 대표와 박 부의장의 지역 조직력이 만만치 않아 결과를 장담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변은 없었다. 안 전 대표가 과반 이상을 득표하며 승부는 확연히 갈렸다.

이는 본선 경쟁력을 갖춘 당내 지지율 1위 후보에 대한 호남 유권자들의 전략적 투표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는 시각도 나왔다.

안 전 대표는 경선 1라운드이자 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리던 광주·전남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전북 지역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이날 전북지역 21곳 투표소에서 현장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 투표수 3만382표 가운데 안 전 대표는 총 2만1천996표 (72.63%)를 얻어 1위를 굳혔다. 손 전 민주당 대표는 7천461표(24.6%), 박 부의장은 830표(2.7%)를 득표했다.

이로써 국민의당 호남(광주·전남·제주, 전북) 경선에 참여한 누적 투표자 수는 총 9만2천823표로 집계됐다. 안 전 대표는 이 중 64.60%인 5만9천731표를 획득해 선두자리를 고수했다.

안 전 대표가 호남권 경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승부의 추’가 이미 기운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당 당원 약 19만명 중에서 광주·전남 지역이 7만여명, 전북 지역이 4만명 수준으로 당원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는 호남 경선 후 소감에서 “오늘 저의 승리는 문재인을 꺾고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하라는 요구다. 안철수를 중심으로 정권교체 꼭 해달라는 강력한 요구”라며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28일 부산·울산·경남 ▲30일 대구·경북·강원 ▲4월 1일 경기 ▲2일 서울·인천 ▲4일 대전·충남·충북·세종에서 투표를 마친 후 최종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경선은 현장투표 80%와 여론조사 20%의 비중으로 치러진다. 여론조사는 다음 달 3~4일 실시한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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