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노벨평화상 정상회의 전시부스 애물단지 전락

민주·인권·평화도시 홍보와 교육 목적으로 설치

관리부실로 시설물 작동 안되고 사실상 방치 상태

 

광주광역시가 지난 2006년 6월 15일부터 사흘 동안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2006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정상회의’ 성공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시청사 1층에 마련한 기념 전시부스가 관리부실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다.

28일 광주시에 따르면 민선 4기 때인 지난 2006년 12월 시는 청사 1층에 민주·인권·평화도시로서의 홍보와 교육의 장으로 활용 한다며 6개월 전에 행사를 마친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정상회의 기념 전시 부스를 설치했다.

전시 부스에는 광주정상회의 초기 단계부터 진행된 각종 자료를 비롯해 공동의장인 고(故) 김대중 대통령,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의 기조연설문,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광주선언문과 핸드프린팅은 물론 귀국 후 광주시에 보내온 감사 서한문 등 20여종의 기념품을 전시했다.

또 이 전시부스에는 방문객들이 광주정상회의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행사 관련 동영상이 구비돼 선택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각종 기념품을 입체적으로 전시해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하도록 꾸몄다. 공간 바닥에는 민주·인권·평화 도시로서 광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광섬유와 LED를 이용해 형상해 놓았다.

당시 이 전시 부스를 설치하면서 시는 “광주가 민주의 성지임을 대 내외에 인정해 준 중요한 증표”라면서 “ 전시부스가 이를 널리 알리는 홍보와 교육의 장이자 국제적인 민주·인권의 도시로서 확고히 자리 매김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이날 현재 이 전시부스는 당초의 목적을 전혀 살리지 못할 뿐 아니라 관리부실로 애물단지 취급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시부스가 민선 6기 출범 후 지난 2015년 6월 ‘시민숲 조성’이라는 청사 로비 개보수 공사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방문객의 통행이 뜸한 건너편 이북 5도사무실 앞으로 밀려나면서 공간만 차지하는 신세가 됐다.

또 광주정상회의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안내 모니터는 물론이고 방문객이 당시 상황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설치한 동영상용 모니터 3개는 작동을 멈춘 상태여서 당시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길도 막혔다.

각종 시설물에는 한결 같이 먼지가 수북해 거의 방치 수준이라는 지적을 사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이고 광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형상화했다는 광섬유는 대부분 빛을 전혀 밝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1층을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활용하다 보니 현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책을 마련해 기념 전시부스가 당초의 목적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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