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산악인’ 김홍빈, 도전은 계속된다

6월 12일 낭가파르밧 세 번째 도전 위해 출국

‘14좌 완등’까지 4개봉 남아…중흥건설 후원
 

지난 27일 광주시장애인국민체육센터에서 김홍빈 대장의 히말라야 로체 등정 성공 환영식이 열려 김 대장과 이명자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상임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제공
지난 19일 세계 제4위의 고봉 히말라야 로체(8천516m) 등정에 성공한 김홍빈 대장이 고소적응을 위해 오른 임자체(6천189m) 정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희망나눔 2017 한국 로체 원정대 제공

세계 4위의 고봉인 로체(Lhotse·8천516m) 등정을 성공한 ‘불굴의 산악인’ 김홍빈 대장(53)이 지난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하고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도전을 이어가며 불굴의 산악인, 희망의 산악인으로 불리는 김 대장은 이번 로체 등정 성공으로 히말라야 14좌 중 열 번째 등정을 성공했다. 이번 등정으로 ‘14좌 완등’ 까지 4개 봉만 남았다.

지난 19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전 11시15분) 셰르파와 함께 로체 정상에 오른 김 대장은 강풍으로 서 있기 조차 힘든 상황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김 대장은 1991년 북미 매킨리(6천194m) 등반 중 조난해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시련을 딛고 1995년부터 세계 정상급 봉우리 등정에 도전에 나서 7대륙 최고봉 완등,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김 대장은 2015년 로체 등정 도전에 나섰으나, 8천8백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네팔 대지진 참사로 등반을 포기했다가 이번에 재도전해 히말라야 로체를 품었다.

이번 원정대는 정원주 중흥건설 대표를 단장으로 김 대장과 촬영·장비·식량·수송·의료 담당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됐다. 정 대표는 칼라파트라(5천500m)까지 함께 등정했다.

특히 이진기씨 등 장애인 3명이 베이스캠프(5천400m)까지 동행했다. 김 대장은 지난 3월24일에 출국해 카트만두를 시작으로 고소적응을 위해 대원들과 임자체(6천189m)를 거쳤다.

현지 기상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때를 기다린 김 대장은 당초 5·18민주화운동 제37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등정일을 18일로 잡았다. 하지만 강풍이 지속돼 김 대장은 다시 베이스캠프에서 기다렸고 하루가 지난 19일 세르파 2명과 함께 로체 등정에 성공했다.

광주시장애인체육회는 김 대장의 등정 성공 환영식을 지난 27일 광주시장애인국민체육센터에서 개최하고 ‘2017 한국 로체 원정대’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명자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상임부회장은 “이번 원정대는 장애를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도전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장애인 3명이 베이스캠프(5천400m)까지 동행해 감동을 더했다”며 “우리 모두가 염원하는 김홍빈 대장의 14좌 완등을 기원하며 계속적인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대장은 오는 6월 낭가파르밧(8천126m) 등정을 목표로 세 번째 도전에 나서며, 6월 12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후 현지 준비를 거쳐 등반을 시작하며 6월 말까지 낭가파르밧 정상 정복에 도전한다. 김 대장은 1990년 대학산악연맹에서 추진한 낭가파르밧 루팔벽 등반에 참가해 4캠프(7천100m)까지 건설했지만 기상악화로 7천350m 지점에서 철수했고, 지난해 7월 두 번째 도전에서도 기상 악화로 등정에 실패했다.

김 대장은 “이번에 도전하는 낭가파르밧은 1990년 등반 실패를 통해 처음으로 8천m급 14좌 완등의 꿈을 갖게 해준 곳”이라며 “세 번째 등정에 나서는 만큼 반드시 성공해 많은 이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낭가파르밧은 세계에서 9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벌거벗은 산’, ‘악마의 산’, ‘산 중의 산’ 등으로 불린다. 1953년 독일 오스트리아 등반가 헤르만 불이 정상등정에 성공할 때까지 30여 명의 등반가 목숨을 앗아간 악명 높은 산이다. 2009년 철녀 등반가 고미영 씨가 정상 정복 후 하산하다 추락해 영면한 곳이기도 하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