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 선거 1년 앞으로

민주-국민의당, 호남대첩 리턴매치 승자는 누구

총선·대선서 각각 1승 1패…‘진검승부’ 예고

“대선 상승세 유지” vs “와신상담으로 대반전”

내년 6·13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치열한 텃밭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과 국민의당간 호남 리턴매치의 승자가 누가 될 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해 4·13 총선과 올해 5·9 대선에서 각각 한 차례씩 승리를 거머쥔 양 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호남의 맹주’로 거듭나겠다는 필사즉생의 각오로 나서고 있어 ‘진검승부’가 예고된다.

11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는 5·9 대선 압승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와신상담’하며 대반전을 노리는 국민의당 간 초접전이 예고된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연일 파격·소통 행보를 보이는데다 이낙연 총리 지명 등 호남 차별 논란을 말끔히 해소시키는 인사 단행에 힘입어 호남 지지율이 50%를 훌쩍 뛰어넘는 등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민주당은 지난 해 4·13 총선의 치욕적 패배를 딛고 이번 대선에서 호남의 선택을 받은만큼 내년 지방선거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의 정치적 무게에 따른 민주당의 부담감과 고민도 만만치 않다.

문 대통령의 취임 1년여 되는 시점에 진행되는 내년 지방선거는 사실상 문재인 정부에 대한 첫 평가이고 선거의 성적표는 고스란히 이후 국정운영 동력과 직결된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선거 때마다 ‘전략적 선택’을 해온 호남민들은 또다시 국민의당으로 마음을 내줄 가능성도 다분하다.

반면 국민의당은 대선의 쓰라린 아픔을 뒤로 한 채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반전을 이뤄내겠다며 와신상담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지난해 4·13총선에서 민주당과의 치열한 혈투 끝에 광주·전남 18석 중 16석을 석권하며 호남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단 1년여만에 광주·전남의 민심 이반(離叛)이란 부침을 겪으며 민주당에 호남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국민의당은 대선 직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한자릿수까지 떨어지는 등 악전고투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임에도 호남이 당내 최대 지지기반인 국민의당은 내년 광주·전남 지방선거의 결과가 당 명운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호남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에서 양 당의 최대 승부처는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선거로 귀결된다. 초미의 관심사인 시장·도지사 선거는 당내 공천 과정부터 본선 대결까지 한 치의 양보 없는 격전이 예고된다.

민주당 소속 광주시장 후보군으로는 윤장현 시장의 재선 도전 속에 이용섭·강기정 전 의원 등 최근 대선에서 화려하게 복귀한 중량급 인사들과 민형배 광산구청장, 송광운 북구청장, 이형석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 등의 출사표가 점쳐된다. 국민의당은 다선 현역 국회의원인 박주선 국회 부의장, 장병완 국회 산자위원장, 김동철 원내대표 등 굵직한 거물급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며 벌써부터 선거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재선 도전이 확실시됐던 이낙연 전 전남도지사가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로 발탁되면서 ‘무주공산’이 전남도지사 선거도 벌써부터 물밑 행보가 치열하다. 민주당 공천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뛸 후보군으로는 이개호의원과 김영록 전 의원, 우윤근 국회사무총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국민의당 내에서는 주승용·황주홍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과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도 후보군으로 꾸준히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는 보수 대 진보, 야당 후보 몰표, 무소속 돌풍 등으로 대표되는 과거 선거와 달리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안고 정권 교체를 이룬 민주당과 호남 1당인 국민의당 간의 양보할 수 없는 각축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광주·전남 지방선거는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2명을 비롯해 광주·전남 시·도교육감 2명, 기초단체장 27명, 광역의원 80명, 기초의원 311명 등 모두 422명의 지역 일꾼을 선출할 예정이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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