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 땅서 느낀 낯섦과 익숙함 사이의 기록…

타국 땅서 느낀 낯섦과 익숙함 사이의 기록…
광주 롯데갤러리, 박성환 작가 ‘뜻밖의 일상’展
유화 30여점·드로잉·스케치 그림일기 등 선봬

박성완 作 ‘PADANG KOTA LAMA’

광주·전남 지역 출신이나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인들을 위한 전시가 마련됐다.

롯데갤러리 광주점은 올해 첫 창작지원전으로 박성완(34) 작가를 초대, ‘뜻밖의 일상’전을 오는 28일까지 개최한다.
 

박성완 作 ‘ACKER’

이번 전시는 타국에서 느낀 낯섦과 일상의 익숙함이 담긴 유화 작품 30여 점과 타국에서 체류 중 기록한 드로잉, 스케치 형식의 그림일기 등 현장감을 전달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박성완 작가는 그동안 빛과 색채로 점철된 회화 특유의 물성을 제시하고 회화성 짙은 작품을 선보여왔다. 인상주의적인 표현기법과 다분히 남도적 구상의 영향력이 돋보이는 작가의 작업은 지속적인 관찰에서 비롯되며,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1년 전의 경험들이 담겨있다.

1년 전 작가는 무용가인 아내와 말레이시아와 독일에 한 달 반 동안 체류했다. 작가는 말레이시아 페날에서 작품을 제작하고, 작가의 아내는 예정된 공연을 위해 베를린에서 2주간 머물렀다. 둘은 작업실과 연습실을 함께 오가며 서로의 작업영역을 관찰했고, 박 작가는 당시 이국에서 체감한 일상을 화폭으로 풀어냈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가의 작품은 흔히 기행 풍경에서 돋보이는 이국적 공간의 아름다움이나 신비로운 분위기의 화면에 치중하지 않고 관찰자적 시점에서 타국의 일상을 표현했다.

작품 ‘공사장 그림일기’·‘풍경이 多’·‘동네 한 바퀴’ 등은 그동안의 개인전에서 보여줬던 시리즈와 유사한 태도, 동시대적 삶을 투영하기 위해 일상을 기록하고자 했던 작가적 관점을 지속하고 있다. 이전 작품들과 다른점이 있다면 보다 담담하고 건조한 태도를 유지한다는 것.

이번 전시 작품들은 구 도청 아시아문화전당의 공사현장을 기록, 장소가 지니는 역사성과 현재에 천착하거나, 사람살이의 가치를 애틋한 시선으로 그렸냈던 종전의 성향과는 다르게 있는 그대로의 태도로 타국에서의 일상을 담아냈다.

언어로 구현되는 문학처럼, 회화 형식을 통해 그 삶과 주변을 기록하고자 하는 작가의 태도는 여전히 진지한 바라보기다.

박성완 작가는 “전시 작품들은 이국적인 풍모의 건출물을 제외하고 여느 장소에서 누구나 경험할 법한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타국에서 느낀 낯섦과 일상이라는 익숙함의 공존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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