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지용 USB 앨범.

"무엇이 문제죠(What's The Problem)?"

 최근 솔로 앨범 '권지용'으로 국내외 음원 차트를 휩쓸고 있는 한류그룹 '빅뱅' 리더인 지드래곤(29·권지용)이 오프라인에 발매된 '권지용' USB에 대한 음반인정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자 당황스러워했다.

지드래곤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글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어떠한 사람의 결정에 따라 한 아티스트의 작업물이 그저 '음반이다/아니다' 로 달랑 나뉘어지면 끝인가?"라고 최근 자신의 USB 발매를 두고 벌어진 갑론을박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지드래곤은 "오랜 시간 고민 끝에 겨우 단 몇 곡을 세상에 선보인다"며 "비닐에 쌓인 새 앨범이 손에 잡히면 그 기분은 매번 꿈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괄호 안에 그간 상용화된 음악 기록 저장 매체인 LP, 테이프, CD, USB 등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포인트가 다르다며 "정작 제일 중요한건 겉을 포장하고 있는 디자인적 요서를 재미끼지 더한 그 형태가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곳에 그 누가 어디서 틀어도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음악, 내 목소리가 녹음된 바로 노.래가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지드래곤은 "당신의 귀를 통해 눈을 통해 손을 통해 입을 통해 오랜 시간 세월이 지나도 가슴속에 변치 않고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 그저 짧은 노래지만 당신의 인생의 한 페이지에 같이 수록 될. 좋은 멜로디와 좋은 가사가 전부인. 다른건 중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논란은 음원·음반 집계 사이트인 가온차트를 후원하는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음콘협)가 USB로 제작된 '권지용'을 물리적인 음반으로 간주하기 힘들다는 해석을 내놓으면서 불거졌다.

음콘협이 이런 해석을 내린 까닭은 처음 구입한 USB 안에 고정된 음원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USB를 컴퓨터에 꽂아 실행시키면 특정 인터넷 사이트로 이동해 일련번호를 입력한 뒤 음원과 뮤직비디오 등을 내려받아야 하는 시스템이다.

▲ 지드래곤 솔로 콘서트 현장.

반면 또 다른 음반 집계 사이트인 한터차트는 '권지용' USB를 음반 판매량 집계에 포함, 가요계에 혼란과 갑론을박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음반 판매량을 등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방송사의 음악 순위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앞서 일부 뮤지션들이 카드 등을 사용해 음악 애플리케이션을 실행, 음원 등을 내려 받는 '키노 앨범' 등을 발매했다. 하지만 판매량은 물론 대중음악계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지드래곤의 USB 앨범으로 인해 가요계에 음원 저장 매체의 성격을 둘러싼 토론의 불씨가 본격적으로 당겨졌다.

가요계 관계자는 "노래를 유통하고 소비하는 형식이 다변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드래곤의 USB는 더 큰 화두를 던졌다"며 "최근 한국 유일의 LP공장이 다시 가동되는 등 LP로 통칭되는 바이닐의 인기가 높아지는 시점이기도 한데, 음반 형태를 둘러싼 건강한 논의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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