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연한방병원 김지용 원장이 병원을 찾은 환자에게 장마철 건강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청연한방병원 제공

●장마철 건강관리

습도 높고 찝찝한 장마철…건강관리 ‘주의보’

청연한방병원 김지용 원장

불쾌지수 상승·곰팡이균 득실…면역력 저하

많은 땀 배출 체력 뚝…실내 습도 관리해야

장마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습한 날씨로 인한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장마철은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 큰 일교차로 우리 몸의 면역력을 떨어트려 건강을 쉽게 해칠 수 있다. 덥고 습해지면서 그야말로 몸은 축 늘어지고 쉽게 피로감과 불쾌감을 느끼는 이 시기에는 관절통증, 피부질환, 천식·비염과 함께 불쾌지수 상승에 따른 감정변화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이와 같은 장마철 건강관리에 대해 청연한방병원 김지용 원장과 함께 알아본다.

◆관절통증

장마철에 가장 쉽게 나타나는 질환은 무릎과 허리 등에 나타나는 관절통증이다. 습도가 높아지고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 내부의 압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관절 주변의 근육도 뻣뻣해지며 평소 관절염으로 고생하셨던 분들은 더욱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습한 환경도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원인 중에 하나이다. 체온이 낮아진 상태에서 장시간 에어컨 바람을 쐬게 되면 체온이 더 떨어지면서 근육과 관절 조직이 경직되며 혈액순환을 원활하지 않게 돼 자연스럽게 통증이 악화되는 것이다.

관절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비가 오는 날에도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걷기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에어컨 바람이 강한 실내에서는 가디건 같은 겉옷이나 무릎 담요 등을 걸쳐 체온유지를 하는 것이 좋다.

◆피부질환

장마철에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물질들이 습기와 함께 머물다가 피부에 쉽게 달라붙을 수 있어 피부질환이 생기기 쉽다.

평소 손을 자주 씻어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 오는 장마철에 실용적 패션아이템으로 레인부츠를 많이 신게 되는데 레인부츠는 고무소재로 돼 있어 통풍성이 떨어지므로 발이 습해지기 때문에 무좀균 등 세균증식의 위험이 있다. 무좀은 2차 세균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특히 유의해야 하는 피부질환이다. 이로 인해 피부가 짓무르거나 습진이 유발될 수 있으며,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게 된다. 비 오는 날 레인부츠를 착용할 시 맨발이나 스타킹 대신에 땀 흡수가 잘되는 면양말을 착용하고, 외출 후 젖은 발을 깨끗이 씻고 잘 말려주는 것이 좋다.

◆천식·비염

습도는 천식이나 비염 환자들에게도 위험한 요인이다. 침구류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빨래는 뜨거운 물에 삶아 잠깐이라도 햇볕에 말리면 장마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키고 보일러를 적절히 틀어 습기를 잡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습한 느낌이 지속되면 숙면에 방해가 되므로 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잘 수 있도록 해 수면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장마철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된다.

◆일조량 부족

장마철에 우리의 몸 상태나 감정에 변화를 느끼게 되는 이유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뇌는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의 따라 낮과 밤을 구분하는데 ‘멜라토닌’은 일조량이 감소하는 장마철에 활발히 분비돼 졸리고 우울하게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실내를 항상 밝게 유지하고 활동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생성하는 우유를 섭취하는 것이 장마철 무기력함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장마철 흐린 날씨로 인해 일조량이 부족해지면 호르몬의 불균형이 생겨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다. 불면증은 우울한 기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지속적인 불면증을 경험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우울증의 위험이 1.8-3.5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장마철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수면부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오후에 활발히 활동을 하거나 잠자기 2-3시간 전에 30분 정도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잠자기 전에 하는 스트레칭은 근육의 피로를 회복시키고 근육을 이완시켜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청연한방병원 김지용 원장은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며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기분 전환을 도와 신체 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해주고 손·발 씻기의 기본적인 위생습관, 적절한 습도 유지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면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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