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기승’에 온열환자 잇따라

광주·전남 7일째 폭염 특보 지속

신고환자 작년보다 71%나 증가

사망까지…“장시간 야외활동 자제”

연일 30℃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광주·전남 지역의 온열질환자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광주·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8분께 전남 영광군 백수읍 한 마을의 밭에서 A(74)씨가 두통과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보이며 쓰러졌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에는 광주에서 밭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80대 노인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이날 오후 3시50분께 광주 광산구 한 농로에서 A(80·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손녀가 발견했다. 손녀는 경찰에 “밭일을 간 할머니가 귀가하지 않아 밭으로 향했다. 밭과 50m 가량 떨어진 농로에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전날 오전 9시께부터 이웃이 운영하는 농작물 하우스와 자신의 밭에서 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5년 전부터 지병을 앓고 있었다”는 가족의 진술과 열상이 남아 있던 점을 토대로 열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날 오전 10시 17분께 서구 화정동의 한 근린공원에서 윤모(79)씨는 어지럼증과 발열 등 열사병 증세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광주와 전남 지역은 23일까지 낮 기온이 33℃에서 35℃를 넘는 폭염 특보가 7일째 이어졌다. 광주 지역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최고기온 34℃까지 올라갔다.

폭염 지속에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늘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전남지역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4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명에 비해 71.4%P나 증가했다.

전남소방본부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날에는 야외활동을 되도록 피하고가장 더운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 논밭 등 야외에서 장시간 작업하는 걸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불가피하게 야외 활동을 할 경우엔 챙이 넓은 모자나 밝고 헐렁한 옷을 착용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장시간 야외활동으로 어지럼증을 느끼면 곧바로 그늘지고 시원한 곳으로 가 안정을 취하면서 옷을 푼 뒤에 시원한 물수건 등으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면서 “의식이 없는 환자에겐 억지로 음료 등을 먹이지 말고 신속히 119에 신고해야한다”고 말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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