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오상기 흉부외과 교수가 병원을 찾은 대동맥 박리질환 의심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전남대병원 제공

■대동맥 박리

“고혈압·흡연자 대동맥 박리 조심해야”

대동맥 위치 따라 스탠트·약물치료

염분 섭취·육류·생선 단백질 보충

전남대학교 병원 흉부외과 오상기 교수

40대 이후 우리나라 성인 사망원인 중 심혈관 질환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대동맥 박리는 가슴통증을 느끼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대동맥 질환이 주원인이다.

이와 같은 대동맥 질환 건강관리에 대해 전남대학교 병원 흉부외과 오상기 교수에게 알아보자.

◆대동맥 박리 어떤 질환인가

대동맥은 인체에서 가장 크고 굵은 혈관으로 심장과 직접 연결돼 온몸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통로다.

심장에서 분당 5L 의 피가 이 대동맥을 통해 우리 몸 곳곳으로 보내지는 만큼 많은 혈류와 높은 혈압을 견딜 정도로 튼튼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튼튼해야 할 대동맥이 약해져서 찢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대동맥 박리라고 한다.

대동맥은 내막, 중막, 외막의 세 층으로 돼 있다. 대동맥 박리는 내막이 찢어져서 내막과 중막 사이에 혈액이 고이는 것을 말한다.

많은 혈류와 높은 혈압을 지탱하는 대동맥이 찢어진 경우 적시에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대동맥이 파열돼 48시간 이내에 약 50%의 환자가 사망하고 2주 이내에 약 80%의 환자가 사망하게 된다.

대동맥 박리의 첫 증상은 아주 갑작스럽고도 심한 가슴의 통증이다. 일반적으로 상행 대동맥이 찢어질 때는 주로 앞가슴이 아프고 하행대동맥이 찢어질 때에는 뒤쪽 등이 아프다.

전체 환자의 약 20% 정도에서는 머리(뇌)로 가는 혈관이 나오는 대동맥 궁을 침범해 의식 변화나 심한 경우 뇌졸중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동맥 박리의 원인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같은 흔한 질환에서부터, 이엽성 대동맥판막이나 마르팡 증후군 같은 유전적 결체조직 질환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의 질환은 만성적으로 대동맥을 딱딱하게 만드는 동맥 경화를 유발하고 이로 인해 탄성이 감소하게 되면 대동맥이 부풀어 오르고 풍선이 부풀다가 터지듯이 대동맥 박리가 일어나게 된다.

이엽성 대동맥 판막이나 마르팡 증후군의 경우에는 대동맥 자체가 정상인보다 약해져 있어서 대동맥 박리가 잘 일어난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도 질환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족 중에 비슷한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거나 심장이나 대동맥의 원인으로 급사를 했던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스탠트 삽입·약물치료 요법

대동맥 박리는 위치나 상태에 따라 수술적 치료나 스텐트 삽입술 혹은 약물 치료 등의 보존 요법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상행 대동맥 박리가 있는 경우는 파열의 위험이 높으므로 응급 수술로 파열된 대동맥을 제거하고 인조 혈관을 삽입하게 된다.

하행 대동맥 박리의 경우 약물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도하고 적절한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합병증이 발생한다면 주로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한다.

전남대학교병원 흉부외과에서는 연간 70례 이상의 대동맥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그 중 약 50례 정도에서 개흉술을 통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동맥 박리는 수술 사망률이 타질환에 비해 높음에도 불구하고 서구와 비슷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

대동맥 박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평소 혈압 관리에 유의해야 하며 고지혈증이 있다면 적절한 약물 치료와 식이요법으로 동맥 경화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게 좋다.

가능하면 염분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적당한 육류와 생선으로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또 체중 감량을 통해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 동맥 경화가 진행해 대동맥이 확장되기 시작하면 흉부 초음파 혹은 흉부 전산화 단층 촬영 (CT)으로 주기적으로 대동맥 확장의 정도를 평가해 박리가 되기 전에 미리 예방적으로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대동맥이 확장돼 있다면 흉곽내 압력이나 복압을 올릴 수 있는 근력 운동을 자제하고 유산소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 하시기를 권유 드린다.

오상기 교수는 “고혈압이나 흡연을 하는 경우, 심혈관 질환을 보유한 사람들은 정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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