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문체부장관, 28일 취임 후 첫 광주 방문

‘5·18 최후 항쟁’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 속도낼까
도종환 문체부장관, 오늘 취임 후 첫 광주 방문
지역여론 수렴 ‘중점’…복원기간 등 공표 ‘기대’
市, 전당장 선임·CT연구원 설립 등 현안 건의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을 예정이어서 5·18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이 속도를 낼 수 있을 지 관심이다.

특히 도 장관의 광주 일정은 옛 도청 복원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복원 기간과 예산 등 구체적 해법이 제시될 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28일 취임 후 첫 광주를 방문해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ACC 민주평화교류원 앞 천막농성장을 찾아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이어 옛 전남도청 현장을 둘러본 뒤 옛 도청 별관 1층에서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간담회를 통해 옛 도청 복원 관련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5개원 중 옛 전남도청을 리모델링해 만든 민주평화교류원은 원형 훼손문제를 둘러싸고 5·18단체와 갈등을 겪으며, 전당 개관 이후 1년 9개월여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앞서 도 장관은 지난달 26일 문체부 서울사무소에서 가진 대책위와 면담에서 옛 도청을 시민군 활동에 기초해 항쟁 당시 모습으로 복원해달라는 건의안을 청취하고 “광주의 의견을 바탕으로 행정 지원의 길을 찾겠다”며 긍정적 답변을 한 바 있다.

도 장관의 광주 방문은 이 같은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보로 읽혀지며 이날 대책위와 복원 기간, 예산 등에 대한 구체적 실무 협의를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는 이날 도청 원형 복원을 비롯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선임, CT연구원 국책기관 설립 등 지역 문화 산업에 대한 현안 해결을 건의할 방침이어서 숙원사업 전반에 걸쳐 긍정적 답변을 얻어낼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시는 건의문을 통해 대책위가 요구한 대로 ▲문체부 주도로 옛 전남도청을 1980년 5월 당시 원형대로 복원할 것과 ▲도 장관이 복원에 대한 구체적 대상과 범위 등을 공표 ▲복원을 위한 문체부 실무 복원 전담팀 구성 등 추진 의지를 표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문재인 정부 공약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2.0시대 선언’을 실천하기 위해 ▲7대 문화권 조성사업 활성화 법적근거 마련 ▲특별법 48조에 의거한 국비 20% 인상지원 이행 ▲2026년에서 2031년으로 특별법 시효 연장 및 2023년에서 2029년까지 사업기간 연장을 건의했다. 특히 지역 문화계 여론을 반영해 수 년째 직무대리 체제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직에 명망 있는 인물을 선임해 주길 촉구하고 나섰다.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누락된 한국문화기술(CT)연구원 국책기관 설립에도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시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문화산업투자진흥지구에 총 1천987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CT연구원 설립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책연구원 설립 근거 마련을 위한 첫 단계인 문화산업진흥기본법 개정 및 청사 부지매입 등을 위한 국비 150억 지원을 도 장관에게 건의할 예정이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취임 후 첫 광주를 방문해 옛 도청 원형 복원문제에 구체적 해법을 내놓을 지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도청 복원 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계 숙원사업에 대한 관심과 긍정적 검토도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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