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TV문화기행-풍류남도] 정자편01-환벽당

환벽당은 광주 북구 충효동에 있는 조선의 누정.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1호로 선시대의 문인 정철(鄭澈)의 행적과 관련된 유적으로, 명종 때 나주목사를 지낸 김윤제(金允悌)가 지은 것이라고 한다.

건물은 남향하고 있으며, 서쪽 2칸은 방으로 꾸며져 있다. 원래는 정각형(亭閣形)으로 되어 있었으나, 후대에 중건할 때 지금과 같은 형태로 바뀌었다고 한다.

환벽당에는 정철에 얽힌 일화가 전한다. 어느날 김윤제가 이곳에서 낮잠을 자다가 조대(釣臺) 앞에서 한 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 깨어난 김윤제가 이상히 여겨 급히 그곳에 내려가보니 미역을 감고 있는 한 소년이 있었다. 그는 그 소년의 비범한 용모에 매혹되어 외손녀를 이 소년에게 시집보냈는데, 이 소년이 뒤에 정치가로서 또한 문호로서 이름을 날린 정철이었다 한다.

김윤제는 조선 중종 때 나주목사로 있다가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고향에 내려와 은거했다.

정철은 아버지가 을사사화에 연루되어 집안이 풍비박산하자, 담양 지실마을로 내려온 참이었다.

정철은 이곳에서 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의 제자가 되어 학문을 익히고, 담양과 광주의 누정 주인들과 교류했다.

<성산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은 정철이 담양에서 문장과 학식이 뛰어난 이들과 교류하며 쓴 글이다. <성산별곡>에는 환벽당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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