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방 당할까봐…”

경찰조사 중 도주한 중국인 검거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던 중 달아난 중국인이 도주한지 12시간만에 다시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29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달아난 혐의(도주 등)로 중국인 A(34)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낮 12시 15분께 경찰서 교통조사계에서 수갑이 채워진 의자를 부수고 도망쳤다. 당시 A씨는 담당 경찰관이 지문 조회로 신원확인을 하기 위해 한쪽 손의 수갑을 풀어 준 상태였다.

A씨는 지난 28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무각사 앞 도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16% 상태에서 무면허로 차를 몰다가 경찰 단속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A씨는 다음날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경찰은 달아난 A씨가 택시를 타고 자신이 일해온 전남 나주의 한 건설현장으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 건설현장 동료의 집을 수색했다. 17명의 경찰관이 집 주변을 수색하자 A씨는 침매 밑에 숨어있다가 발각됐다.

체포 과정에서 A씨는 1층 주택 지붕에 올라가 저항하다 검거됐고, 한쪽 팔에 채워졌던 수갑은 절단돼 풀려 있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불법체류 사실이 발각돼 강제추방 당하게 될까봐 두려워 도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무면허 음주운전, 출입국관리법 위반, 도주 등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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