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10월 23일까지…한국 젊은 작가 중 ‘최초’타이틀

‘용과 여인’ 화가 박소빈, 중국 금일 미술관서 초대전
21일부터 10월 23일까지…한국 젊은 작가 중 ‘최초’타이틀
대작 12점 출품…전시기간 내 미술관 내부서 드로잉 퍼포먼스
‘아트 인 아메리카’ 편집장 리차드 바인 등 참여 ‘심포지엄’도
 

‘용과 여인’을 모티브로 한 박소빈 드로잉 대작

‘용과 여인’의 화가로 잘 알려진 광주 출신 박소빈(46) 작가가 중국의 대표적 현대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북경 금일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연다.

초대전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금일미술관 본관에서 전시회를 여는 한국의 젊은 화가로는 박 작가가 처음으로 한국 미술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데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오는 21일부터 10월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는 ‘부석사 설화’를 바탕으로 한 한국의 전통적인 용과 여인의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로잉 대작 12점을 선보인다.

특히 박 작가는 전시기간 한달간 전시관 내부 벽면에 용과 여인을 주제로 대형 작품을 그리는 연필 드로잉 퍼포먼스를 펼친다. 중국 유명 미술관 벽면을 자신의 작업실처럼 사용해 전시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하루가 다르게 완성되가는 작품을 시시각각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뉴욕의 미술평론가와 전시기획자 등을 초청해 박 작가의 작업세계에 대한 심포지엄도 열린다.

뉴욕 잡지 ‘아트 인 아메리카’ 편집장인 리차드 바인, 중국 최고의 미술평론가로 손꼽히는 황두, 전시기획자인 타리아 브라쿠스, 뉴욕갤러리 대표 미셀 루 등이 패널로 참석한다. 박 작가의 작품세계에 중심이 되고 있는 한국 문화속의 용 신화인 ‘부석사 설화’를 소개하는 시간도 갖는다.

부석사 설화는 신라 고승인 의상대사와 중국처녀인 선묘낭자에 얽힌 한국의 설화로 작가는 용과 여인의 끝없는 사랑을 시각화하며 작품세계를 확장시켜왔다.

금일미술관은 중국 위미준, 장샤오강 등 중국의 4대 천황이라 불리는 현대 작가들을 배출한 중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관으로 한국 젊은 작가가 이 미술관 본관에서 전시를 여는 것은 최초다.

박 작가는 “중국 대표 현대미술관인 금일미술관 본관에서 전시를 연다는 것 자체만으로 뿌듯하고 감사하다”며 “한국, 그리고 광주의 미술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도 작품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소빈 작가는 목포대 미술학과를 나와 조선대 대학원 순수미술학과에서 ‘용의 상징성과 조형성에 대한 연구’(중국과 한국에서의 조형성)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6∼2007년 광주시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팔각정, 뉴욕 브루클린 보스 스튜디오, 광주시립미술관 북경창작센터, 중국 북경 포스 스튜디오에 입주해 창작활동을 했다. 특히 2011년 광주시립미술관의 ‘북경 레지던시’에 선정된 게 계기가 돼 본격적인 중국에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2007년 뉴욕 개인전을 비롯해 2009년 첼시아트뮤지엄 개인전, 2014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마리(Mari) 갤러리, 그리스까지 세계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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