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사습 판소리 명창부 장원에 방윤수씨

‘흥부가’ 절창 최고 점수…명창 입증

국내 최고 국악 명인ㆍ명창의 등용문인 제43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방윤수(45·사진) 전남대 국악과 겸임교수 및 호남대 미디어영상 초빙교수가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했다.

방씨는 지난 11일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열린 본선대회에서 판소리 흥보가 중 ‘흥보 매 맞는 대목’을 절창해 판소리부 장원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이날 경연에서 전문심사단 평가에 이어 최초로 도입된 청중평가단 평가에서도 최고점을 받아 명창임을 입증했다.

전북 남원 출신으로 11살에 판소리를 시작한 방씨는 故 강도근, 故 성창순, 전인삼 선생에게 소리를 배우며 열정을 키웠다.

그러다 지난 1999년 광주시립국극단(현 광주시립창극단)에 입단한 뒤 단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각종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공연일정과 대학 강의 등 바쁜 일상에 개인 소리 공부에 대해선 휴식기에 접어들게 됐다. 그런 방씨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2년 전 스승인 전인삼 명창의 애정 어린 호통이었다.

방씨는 “‘후배들은 소리공부에 매진하는데 너는 뭘하고 있냐’는 스승의 꾸짖음이 소리공부를 다시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나이 먹은 제자의 가능성을 봐주고 혼내준다는 게 너무 감사해 그 해 여름부터 마음을 다잡고 본격적인 수련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방씨는 “최고의 대회로 꼽히는 전주대사습놀이에서 노력의 결실을 거두게 돼 말로 설명할 수 없을만큼 행복하다”며 “일단은 전남대 국악과 박사과정을 마친 뒤 더욱 소리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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