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이사회 구성 “갈수록 꼬여가네”

광주시의회 ‘임시이사’ 촉구

구성원들 이사장실 점거농성

대학내부선 임시이사 반대도
 

조선대학교 학장협의회는 14일 오전 본관 3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가 끝난 이사회의 긴급사무처리권에만 의존한 파행적 운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 교수들의 연구와 교육, 직원들의 행정업무뿐만 아니라 학교의 대외적 이미지도 심각하게 실추시키고 있다”며 제2기 이사회의 즉각 퇴진과 교육부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조선대학교 제공

 

 

학교법인 조선대학교가 차기 이사회 구성 문제로 갈수록 꼬여가는 양상이다. 대학 안팎에서 현 이사진(임기만료 이사) 사퇴와 임시이사 파견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임시이사 파견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도 대학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광주광역시의회는 14일 “조선대학교의 정상화를 위해 현 이사들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의회는 의원 전체 명의의 성명에서 “더 이상 조선대가 이사회의 파행으로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권이 침해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조선대 의 교수평의회, 총학생회, 직원노동조합, 총동창회 등 모든 대학구성단위들과 시민사회가 합의한 바를 존중해, 민주적 임시이사를 파견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사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촉구했다.

조선대 제2기 이사 퇴진 및 국민공익형이사회 실현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조선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기 이사들의 전원 퇴진 없이는 대학의 미래가 없다. 민주적 임시이사가 파견돼야 한다”며 이사장실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조선대 학장협의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가 끝난 이사회의 긴급사무처리권에만 의존한 파행적 운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 교수들의 연구와 교육, 직원들의 행정업무뿐만 아니라 학교의 대외적 이미지도 심각하게 실추시키고 있다”며 제2기 이사회의 즉각 퇴진과 교육부의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임시이사 체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선대임시이사 결사반대 교수일동’은 이날 대학 교직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조선대는 2010년 22년간의 관선이사(임시이사)체제를 마감하고 정이사체제로 전환했다. 그동안 정이사체제 전환을 조선대 구성원들이 얼마나 갈망하고 많은 투쟁들을 전개했던가!”라며 “그때 교육부에 우리대학 단체 대표자들 논리는 임시이사체제에서는 무한경쟁의 교육환경에서 임시이사들의 임기불안정으로 대학의 수익사업과 정상적인 대학운영 등을 할 수 없기에 정이사체제 전환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최근 교평의장은 이제와서 교평의장 명의로 조선대 전교수들에게 9월 15일 세종시 교육부에 가서 조선대에 ‘임시이사’를 파견 시위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하는 문자메시지를 전파한 바 있다”며 “이는 분명 조선대 역사의 발전이 아닌 역사적 퇴보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법인이사회는 교평의장에게 조선대 구성원들이 임시이사 파견 찬성과 반대의견 여론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통보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고 한다”며 “이제 조선대 교수,직원들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의 기로에서 결정해야 한다. 정이사체제든,임시이사체제든 주인의식을 가지고 둘 중 하나를 결정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조선대 이사회 구성을 놓고 대립과 갈등이 지속되면서 교육부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오는 25일 회의를 갖고 2기 이사회가 요구한 개방이사 파견과 대학 구성원들이 주장하는 임시이사 파견을 놓고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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