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가 만남 사람>

■김기중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 고문

518m 민주타워 세워 광주를 국제관광도시로

“옛도청 인근 ‘랜드마크’조성 필요…亞전당 관광객 유인 한계”

5·18 등 광주 역사·문화 집적화 …‘세계적 관광지’도약 가능

무등산 케이블카도 제안…“후손들 잘 살 수 있는 기틀 마련해야”

작년부터 사비로 카드뉴스 제작·배포…“시민들 한목소리 필요”
 

김기중 광주시민단체총연합 고문 겸 광주대성학원 대표는 ‘국제 관광도시 광주, 상상해 보셨나요’ 주제로 카드뉴스를 제작해 광주 문화관광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SNS와 인쇄물로 전달되고 있는 카드뉴스엔 518m 민주타워(가칭) 건립,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등 광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제안들이 담겨 있다./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는 자연·역사·문화적인 특수성으로 관광도시가능성이 높은 도시다. 해발 1천m가 넘는 무등산이 도심과 바로 인접한데다 5·18이라는 세계적 의미를 민주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예향(藝鄕)의 본 고장답게 국립아시아문화전당도 자리한다.

하지만 현실은 ‘관광도시 광주’ 란 표현이 무색하다. 지난해 광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66만명이었다. 전남의 1천131만명의 1/200 수준이다. 외국인 관광객도 비슷한 실정이다. 2015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 1천323만1천명 중 10만6천명만 광주를 찾았다. 부산과 대전 등 국내 다른 광역시에 비해 유명 관광지도 드물고, 별다른 쇼핑숙박 시설 등도 없어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들지 못한 게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관광도시 광주, 상상해 보셨나요’ 주제로 카드뉴스를 제작해 광주 문화관광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이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김기중 광주시민단체총연합 고문이자 광주대성학원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SNS와 인쇄물로 전달되고 있는 카드뉴스엔 518m 민주타워(가칭) 건립,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등 광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제안들이 담겨 있다. 김 고문을 만나 광주 관광의 현주소와 비전을 들어봤다.

◇카드뉴스를 만들게 된 이유는.

-광주 동구에서만 40여년의 시간을 보냈다. 광주만의 역사와 문화를 보고 접할 기회가 있었고 고민할 시간 또한 많았다. 광주는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세계가 인정한 기록문화유산을 갖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까지 들어섰다. 그러나 그렇게 귀한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광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되레 줄고 있는 추세다. 또 광주를 방문하더라도 체류기간이 짧아 실질적인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적다. 자랑스런 역사와 문화를 지닌 광주가 언제까지 이렇게 갈 순 없지 않은가. 국제 관광도시 광주로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싶었다.

◇광주의 새로운 비전을 설명한다면

-후손들이 잘 사는 광주다. 광주의 큰 제조업들은 경쟁력 약화로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지금도 먹고 살기 힘든데 있던 일자리 마저 줄어든다면 앞으로는 얼마나 더 힘들겠는가. 그래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광주를 생각했다. 관광산업은 ‘굴뚝없는 산업’이자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관광객들로 먹고 사는 도시다. 인구 160만명인데 관광객은 연간 3천200만명이 찾는다. 광주도 바르셀로나처럼 될 수 있다. 그 방안의 하나가 518m높이의 5·18 민주타워(가칭)건립이다. 즉 광주만의 랜드마크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왜 랜드마크인가.

- 세계적 도시들은 어디든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기억된다. 대표적으로는 아랍에미리트 버즈칼리파(828m)와 서울 롯데타워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500m이상 규모의 타워는 5개가 있다. 그 가운데 도쿄 스카이트리(634m)는 지난 2013년 5월 완공돼 연간 5천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건립비용은 아시아문화전당 7천억원보다 적은 5천900억원이 들어갔다. 그런데 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선 뒤 광주의 관광객이 스카이트리가 세워진 도쿄만큼 증가했는가. 문화전당이 막대한 투입비용에도 광주의 랜드마크 역할을 못하고 있다. 가까운 전주만 보자. 한옥마을 조성되고 한 해 1천만명 이상이 찾는다고 한다. 광주에 과연 1천만명을 유인하는 관광문화자원이 있는가.

◇5·18 시설은 현재 방문객 비율이 높은데.

-그렇다. 그 중에서도 5·18 국립묘지는 광주에서 가장 외지인 방문 비율이 높은 곳이다. 최근에는 영화 ‘택시운전사’ 인기로 평소보다 방문객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국립묘지인 만큼 시민들이나 외지인들이 여가생활로 즐길만한 관광지는 아니다.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공원, 교육원, 기록관 등 다양한 시설들 역시 도시 전체에 산재돼 있어 외국인이나 관광객들에 5·18정신을 제대로 알리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게다가 대부분 규모나 편의시설이 부족해 관광화가 힘든 실정이다.

장기적 관점으로 볼 때 광주는 도시 재생사업과 관광산업 중심에 광주 민주화운동의 상징성을 깊게 반영해야 한다.

◇5·18 민주타워의 기능은.

-내외국인 모두에게 쉽고 인상적으로 기억될 광주의 상징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518m 5·18을 기념 의미를 담고 있다. 타워 내부에는 광주지역 곳곳에 산재된 5·18 관련 시설과 기념물을 모아 광주 관광을 책임지고 5·18을 기리는 핵심시설이 될 것이다. 특히 타워가 건립되면 전망대, 식당가, 숙박시설 등을 통해 광주 관광의 중심이 되리라 본다. 아시아문화전당과 함께 시너지가 효과도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입지 선정과 건립비 확보는.

-도심재생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낙후된 도심의 재생을 통해 첨단 복합단지로 거듭난 일본 롯폰기힐스를 본보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도쿄의 롯폰기힐스는 초고층 빌딩을 비롯해 아파트, 호텔, 미술관, 공연장, 쇼핑몰이 한 곳에 모인 복합단지 개발의 성공사례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의미에서 최적의 위치로는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심장부인 동구 일대를 꼽을 수 있다.

타워 건립은 국비로 건립돼야 한다. 다행스런 건 문재인 정부가 향후 5년동안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5년간 500곳에 5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는 점이다. 광주는 재정자립도를 감안해 타 지자체와 연대, 최소한 권역별 거점지에 민주타워 같은 대표적인 관광문화시설 1개씩을 국비로 추진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국비 사업을 광주에만 해달라고 할 순 없다.

◇민주타워의 경제 효과.

-광주에 상징적인 랜드마크와 관광 특구를 조성하고 면세점과 집합된 쇼핑몰 거리 등으로 한국 관광객을 연간15~20%까지 유치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350~400만명, 내국인 관광객 1천만명이 방문하는 국제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이는 연간 7천500억원 이상의 수입과 1만8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발전의 기틀을 다지는 게 된다.

◇무등산 케이블카 주장하는데.

-관광도시 광주를 위해선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야 한다. 경남 통영시와 전남 여수시의 경우 각각 2008년, 2014년 케이블카를 설치했다. 케이블카를 운영하면서 두 도시는 경님과 전남을 대표한은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통영은 개장 8년만에 탑승객 1천만명을 돌파했다. 통영시 인구가 15만명임을 감안하면 매년 10배 가까운 130만명이 이용한 셈이다. 여수는 운행 1년 6개월만에 300만명이 넘을만큼 여수 필수 여행코스가 됐다. 여수 케이블카 인기에 이어 목포시도 유달산과 고하도를 잇는 해상 케이블카를 최근 착공했다. 대구 팔공산과 부산 광안리 등도 케이블카 사업이 진행중이다. 이렇듯 한 도시(지역)가 관광지로 우뚝 서기 위해선 케이블카는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반대 목소리도 있다.

-일부 환경단체들은 환경 훼손을 우려해 반대한다. 그러나 해마다 수천만명이 방문하는 국립공원급 산들은 등산 이외의 다른 콘텐트가 없어 등산로가 점차 확장되고, 이에 따른 환경파괴가 가속화도고 있다. 케이블카의 경우 경로를 따라 몇 개의 철탑 지주가 들어서기 때문에 오히려 등산로에 의한 환경파괴를 줄일 수 있다. 또 무등산은 건강한 사람만 올라가는 산이 아니다. 나이 든 사람이나 장애인들도 쉽게 올라갈 수 있어야 한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올해 8월 기준으로 65세 이상이 14%를 넘으면서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케이블카는 고령사회에 필요한 관광상품이다. 중국 장가계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건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케이블카를 설치해 장애인을 비롯한 세계인들의 접근성을 높인 게 주요 배경이다. 다리가 불편한 광주시의원이 중국 태산(해발 1,545m) 정상에 오른 사진을 봤다. 태산 2/3지점까지 케이블카가 있어서 가능했다. 그런데 정작 이 사람은 자신의 집에서 보이는 무등산은 올라가지 못했다.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민주타워와 케이블카 실현가능성은.

-민주타워는 지자체가 감당하기 어렵다. 국비로 추진돼야 한다. 정부는 균형발전 차원에서 각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만들 필요가 있다. 광주에는 민주타워를 포함돼야 한다. 지난 대선때 각 후보들에게 공약화를 제시했는데 뜻대로 안됐다.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지역사회와 대선주자들에게 제대로 각인되지 못했다. 작년부터 혼자 힘으로 카드뉴스를 만들어 배포하고, 신문 광고를 내는 등 붐 조성에 나서고 있다. 민주타워는 여러사람이 힘을 합하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본다. 무등산 케이블카 경우 지자체 차원에서도 가능하다. 내년 지방선거때 이슈가 됐으면 한다.

◇교육자로도 덕망이 높은데.

-대성학원을 40년 가까이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에 한 해 100명을 진학시킬 만큼 인재육성에 온 역량을 쏟았다. 대성학원에서 공부한 인재들이 다방면에서 할동하는 것에 교육자로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 고민해왔다.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낳은 세상을 물려줘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50년, 100년 이상 지역발전 성장동력을 담보할 기틀을 연구하다가 ‘국제관광도시 광주’를 제안하게 됐다.

◇카드뉴스를 본 시민들 반응은.

-반응이 좋다.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주고 있다. 하지만 공론화는 안되고 있다. 평소 상상하지 못했던 제안이라서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두는 분위기인 같다. 하지만 민주타워는 국제관광도시 광주를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다. 광주전남 시민과 시민사회단체 등 100만명이 단합된 목소리를 낸다면 꿈이 꼭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남도일보 독자를 비롯한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 드린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김기중 고문은

-1943년 출생

-동국대학교 상학과 졸업

-광주 고향사랑회 회원(현)

-광주시민단체총연합회 고문(현)

-광주 대성학원 대표이사(현)

-광주지검 청소년선도위원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광주협의회장

-범죄예방 자원봉사자 대통령 표창(1995)

-광주지검 덕천 선도대상(2004)

-제42회 법의날 국민훈장 목련장 수훈(2005)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 제1회 빛고을시민대상(2009)

-납세의 날 국세청장 표창(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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