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첫 분수령 ‘최장 추석 연휴’

차례상 화두‘정치’…선거지형 결정하는 첫 시험대

출마선언 등 얼굴 알리기…여·야 치열한 공방 예상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가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가늠 할 첫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상 최장의 추석 연휴 기간은 당의 정체성과 출마 예정 후보들에 대한 여론 형성이 될 만한 충분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추석 전후를 기점으로 출마 선언이 잇따를 전망이고 출마 예정자 역시 민심을 들여다보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2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이 추석 연휴를 사흘 앞두고 내년 지방선거 광주광역시장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청은 최영호 청장이 이날 오전 11시 40분 구청 7층 소회의실에서 언론 발표회를 열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힐 예정이지만 광주시장 출마 의지를 공식화할 예정이라고 브리핑 취지를 설명했다. 재선인 최 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광주시의원과 광주 남구의원 등을 지냈다. 최 청장 이외에도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을 비롯해 광주전남 시·군·구단체장의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까지는 아직 9개월가량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선출직으로 활동하지 않고 있는 출마 예정자를 비롯해 현직 정치인들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인지도 쌓기에 열을 올릴 전망이다. 광주지역 구청장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몇몇 광주시의회 의원들의 경우 자신의 지역구를 비롯해 다른 지역구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행사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또한 공식 직함을 맡고 있지 않은 정치인들 역시 각종 행사를 개최하며 얼굴 알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연휴 기간이 길어 주민들이 더욱 많은 정치 이슈에 관심을 끌게 될 것이다. 각종 추석맞이 축제나 행사장에서 지역민들에게 한 번이라도 더 눈도장을 찍은 익숙한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고 이게 곧 여론 형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등 호남을 당의 지지기반으로 하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날 선 공방전을 펼치는 등 양당에 대한 정체성 평가도 추석 연휴 기간에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추석 연휴 민심이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고 적극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북한의 핵 문제로 일정부분 하락하고 추석 물가 등이 민주당 지지율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와 민주당의 호남 예산 정책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호남 홀대론’은 제기했던 국민의당은 국회 심의 기간이 겹치는 추석 연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안철수 대표의 중도보수 행보와 일정부분 괴리가 있는 호남 민심이 부딪칠 것으로 판단하고 집중적으로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호남 홀대론 확산 차단에도 힘을 쏟아 부을 것이다. 민주당의 권리당원 모집마감도 9월 말이어서 추석 연휴기간 본격적인 경선 준비 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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