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행복나눔…아름다운 자원봉사

(11) 관현악 음악 봉사단 위브(Wev)

“아름다운 선율로 행복바이러스 전해요”

청소년들 학부모와 함께 음악재능기부

클래식부터 대중가요까지 연주 실력 갖춰

아이들은 ‘인성교육’ 부모는 ‘삶의 활력소’

아름다운 선율로 문화소외계층 이웃들에게 마음의 위로와 즐거운 웃음 등 삶의 행복을 전달하는 봉사단체가 있다. 관현악 봉사단 ‘위브(Wev)’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진은 지난 5월 연세요양병원에서 연주하는 봉사단원들의 모습./관현악 음악 봉사단 위브 제공
관현악 봉사단 위브는 지난달 9일 광주 서구 풍암동 동명요양원을 방문해 클래식부터 트로트 까지 다양한 연주를 선보이는 음악재능기부 활동을 펼쳤다. /관현악 봉사단 위브 제공
잔잔한 클래식은 기본, 때로는 흥겨운 트로트 등 대중가요를 들려주며 사랑을 전달하는 이들-관현악 음악 봉사단 ‘위브(Wev)’와 함께하면 행복바이러스에 빠져든다. 이들은 문화소외계층 이웃들에게 음악 재능 기부를 통해 마음의 위로와 즐거운 웃음 등 삶의 행복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평소 갈고 닦은 연주 실력을 선보일 뿐만 아니라 외로운 어르신들의 말벗을 자청해 사랑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 어른을 공경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배우고 있다.

◇음악으로 맺어진 또다른 ‘가족’ =관현악 음악 봉사단 ‘위브(Wev)’는 중학교 1학년부터 대학교 2학년까지 20여명의 학생들과 10명의 학부모들로 이뤄졌다.

봉사단 명칭 위브(Wev)는 “우리는 사랑을 실천하는 자원봉사자(We love volunteering)”라는 뜻으로, 광주시교육청 광주학생관현악단으로 활동하던 단원들 가운데 봉사활동에 뜻이 맞는 몇몇 학부모를 주축으로 결성돼 자녀들이 공연하는 봉사단이다.

지난 2011년 3월 창단한 이들은 광주 북구 임동 효자요양병원을 시작으로 매달 한번씩 요양원, 요양병원, 장애인 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사랑 나눔을 실천하는 음악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단 초반에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등 30여명의 아이들이 활동했지만 대학 진학·입대 등 사회구성으로 성장한 언니 오빠들을 대신해 막내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봉사단의 주역인 아이들은 바쁜 학업 중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주말마다 틈틈히 기량을 익혀 공연을 준비한다. 특히 바이올린과 첼로 등 관현악기를 비롯해 드럼, 건반악기, 통기타로 클래식 뿐만 아니라 마음의 안정을 주는 연주곡, 트로트, 동요 등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200여가지의 레파토리를 가지고 적재적소에 맞는 연주를 선보인다.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엄마·아빠 모두가 동원된다. 힘이 쎈 아빠들은 첼로와 키보드 등 무거운 악기를 운반해 무대에 설치한다. 또 엄마들은 사회를 직접 보기도 하고, 어르신들과 함께 춤을 추며 분위기 메이커를 역할을 자청한다.

전광숙(50) 봉사자는 “위브는 가족같은 끈끈함으로 똘똘 뭉친 봉사단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며 “음악은 누구에게나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음악으로 이어진 아이들과 부모가 한가족같은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몸과 마음이 아픈 이웃에게 음악으로 위로를 드리고자 시작한 봉사였지만 아픈 몸을 이끌고 공연을 보러 오시는 어르신들과 무대에서 같이 노래와 춤으로 봉사단의 음악에 환대해 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오히려 봉사단원들이 위로를 받고 삶의 활력소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녀와 함께하는 봉사활동 ‘인성교육’=관현악 음악 봉사단 위브는 음악 재능 기부 뿐 아니라 어르신들과 장애우 등의 말벗으로 활동하면서 소통한다. 특히나 적적함을 많이 느끼는 어르신들에게 손주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가족이 되어주는 것이다. 봉사단의 이런 마음을 아시는 듯 어르신들은 연주를 마친 아이들에게 사탕을 손에 쥐어 주기도 하고, 따뜻하게 보듬으며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윤진희(46) 관현악봉사단 지도교사는 “아이들에게 따로 인성교육을 하지 않아도 봉사활동을 통해 감사하는 마음과 작지만 나누는 삶을 자연스레 익히게 된다”며 “사춘기도 크게 겪지 않고 성실하게 성장해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음악 봉사활동을 시작하길 잘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핵가족화 되면서 요즘 아이들은 조부모와 스킨쉽이 적어 어른 공경이나 예절에 대해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봉사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며 가르침을 받는 것 같다”며 “힘든 학업 중에도 어르신들에게 연습한 곡을 들려드리고 싶어 봉사날만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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