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3명의 활약 여부가 소속팀 2018시즌 운명도 좌우

장원준 넘은 양현종, 김광현 돌아오는 내년에도 최고일까

좌완 3명의 활약 여부가 소속팀 2018시즌 운명도 좌우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올해 마침내 최고의 위치로 올라섰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 잠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KIA 타이거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 9회말 교체된 KIA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떠난 2013년부터 KBO리그 최고 왼손 에이스는 3명으로 압축됐다.

김광현(29·SK 와이번스), 장원준(32·두산 베어스), 양현종(29·KIA 타이거즈)이 그들이다. 김광현은 2007년부터 통산 242경기에서 108승 63패 평균자책점 3.41의 성적을 거뒀다.

장원준은 2004년부터 344경기에서 126승 104패 평균자책점 3.99, 양현종은 2007년부터 336경기에서 107승 66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2인자’ 또는 ‘3인자’ 느낌이 강하던 양현종은 올해 마침내 최고의 위치로 올라섰다. 양현종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31경기에 등판해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의 맹활약을 펼쳤다. 다승 공동 1위, 승률 2위, 이닝 2위(193⅓이닝), 평균자책점 5위를 자랑한다.

특히 KBO리그에서 국내 20승 투수가 등장한 것은 1995년 이상훈(LG) 이후 22년 만이다.

양현종은 더 나아가 두산과 맞붙은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에 나와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10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팀에 8년 만이자 통산 11번째(해태 시절 포함) 우승을 안겼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장원준과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다. 승자는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4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장원준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양현종이 더 빛났다.

장원준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80⅓이닝을 소화하며 14승 9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양현종보다 앞서지만, 20승을 달성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만화 같은 투구를 선보인 양현종의 화려함에는 전반적으로 못 미친다.

김광현은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에서 뛸 때 그의 대항마로 꼽혔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하며 국민 전체에 뚜렷한 인상을 남긴 김광현은 그러나 올해는 통째로 쉬었다.

지난 1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매진했다. 내년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복귀할 전망이다.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 무기인 김광현은 2012년부터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휘어가는 투심 패스트볼을 실전에 사용하기 시작했고, 2013년에는 투심 활용법을 제대로 익혔다.

이후 낙차가 큰 체인지업까지 던지며 우타자 공략 무기를 늘려 주가가 더 올랐다. ‘깜짝 스타’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내년 KBO리그 최고의 왼손 에이스는 양현종, 김광현, 장원준 가운데 한 명이 될 가능성이 크다.

3명이 얼마나 맹활약하느냐에 따라 타이거즈 왕조 부활을 꿈꾸는 KIA,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SK, 왕좌 탈환을 벼르는 두산의 2018년이 달라질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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