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역대 두번째로 강한 5.4규모의 지진이 발생,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물론 이번 지진으로 우리지역 피해는 거의 없었지만 지진 대책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에는 귀 기울여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번 지진으로 내진설계가 잘 된것으로 알려진 광주시청 건물조차 흔들림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광주시의 등록 건축물 17만8천516동 가운데 내진설계된 건물은 3만8천246동으로 21.4%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 전남은 더욱 심각한 처지다. 전체 등록 건축물 42만5천986동 가운데 내진설계가 된 곳은 9천247동이어서 비율이 단 2.1%에 그쳤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광주·전남지역도 진도 5.0규모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학교 등을 포함한 공공시설물들에 대한 안전에도 비상등이 켜져 있음은 당연하다. 박남춘 의원이 최근 행안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건축물 내진설계 현황’ 결과, 광주는 전체 학교 가운데 36.3%, 전남은 10%만이 지진설계가 돼 있어 대다수 학교 건물이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전남지역은 올 들어 모두 15차례 지진 가운데 3.0 이상 규모는 3차례였다. 문제는 규모가 점차 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우리 지역도 강진 발생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점진적인 내진보강공사의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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