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주 현 군수 프리미엄 사라져 후보 난립 6, 7명 거론

전·현직 지방의원들 강세 속 조합장·공무원 출신 도전

청렴·투명한 공직사회 바라는 목소리 높아 도덕성 잣대

무안시 승격 등 서남권 중추 도시 비전 제시 표심 가를 듯

김철주 전남무안군수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거 받아 내년 무안군수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무주공산 선거구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무안군수 출마 예상자는 현재까지 6명에 이르는 등 난립 현상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무안은 비리 혐의로 단체장과 공무원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청렴하고 투명한 공직사회를 바라는 목소리가 여느 때보다 높은 상태다.

이런 이유로 내년 무안군수 선거는 도덕성과 지역사회 자존심 회복, 흐트러진 공직기강 재정립 등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호남고속철도의 무안공항 경유, 항공 산업을 비롯한 기업유치 등 당면한 지역현안에 대한 해법을 얼마만큼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느냐 여부도 선택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무안군수 선거는 무안국제공항과 남악신도시 활성화, 무안시 승격 등 서남권 중추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비전 제시가 표심을 가를 것이란 전망이다.

김철주 군수가 비리혐의로 구속돼 사실상 재도전이 좌절되면서 입지자들의 난립이 예상되고 있다. 공무원 인사 청탁과 관급공사 비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철주 무안군수에 대해 법원은 징역 3년6개월에 벌금 1억원, 추징금 4500만원을 지난 7월 선고했다.

강력한 현직 프리미엄이 없어진 만큼 거론되고 있는 후보만 자천타천으로 6, 7명에 달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는 김산(59) 전 의장, 이동진(60) 군의회 의장, 정영덕(54) 전남도의회 의원, 홍금표(66) 전 무안군 기업도시 건설지원단장도 가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에서는 나상옥(64) 전 목포·무안·신안 축협 조합장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고 현재는 무소속인 양승일(73) 전 전남도의회 의원의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입지자들은 소그룹 단위의 사조직을 결성하고 지역행사 등을 찾아 다니며 본격적인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균형발전, 서남권의 공항 이용객 편익 도모, 혁신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호남고속철의 무안공항 경유가 확정되면서 올해로 개항 10년을 맞은 무안공항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무안군청 제공

김산 전 무안군의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겠다는 명분 등을 내세우며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운남면 청년회장, 운남신용협동조합 이사, 승달장학회 이사, 망운중학교 총동문회장, 운남자율방범자문위원회 지역위원, 망운중학교운영위원회 지역위원, 제5대 후반기 의회운영기획위원장, 제6대 무안군의회 전반기 의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의장은 의원 재직 시절 무안 반도 통합 반대 입장 표명, 군산공항 국제선 허용 강력 반대 등 지역 현안에 적극 나서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해 지역민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 이동진 무안군의회 의장은 지역에서 풀뿌리 의정활동을 펼쳐 밑바닥 조직이 탄탄하다며 자신감을 보이면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삼향동초등학교 총동문회장,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농어촌교육특위위원장, 무안상공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고 제7대 무안군의회 전반기 행정문화복지위원장에 이어 후반기 의장을 수행하고 있다.

이 의장은 군민의 소리를 열린 마음으로 듣기 위해 의장실의 문턱을 낮춰 언론인, 사회단체 등 다양한 계층의 군민을 매월 1일 명예의장으로 위촉해 하루 동안 의장직을 수행하며 의정에 참여케 하는 ‘1일 명예의장’ 제도를 운영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무안군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에 관한 조례’와 가족구성원의 복지증진을 위한 ‘무안군 건강가정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등을 제정해 군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해 왔다는 평가다.

정역덕 전남도의원은 의회에서 지역내 최대 현안인 무안공항 활성화와 호남고속철(KTX) 무안공항 경유 등 안건을 주로 다루며 지역민의를 대변해 왔다. 목포교도소 교정위원,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한국도시설계학회 광주전남지회 이사, 목포대학교 총동문회장, 더불어민주당 지역균형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제9대 전남도의회에 입성해 의정활동에서 패기 있는 모습과 원숙한 상임위 운영을 통해 신구(新舊) 조화를 잘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도의원은 일찌감치 군수직에 뜻을 두고 지역민들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재선 도의원으로 역동적인 의정활동이 돋보인다. 깨끗한 이미지에 높은 인지도도 장점이다. 현재 도의회 광주 군시설 이전 반대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무안 소방서 건립 등 지역 현안 해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전남도에서 20여년간 도시계획 역량을 발휘하는 등 행·의정을 아우른 폭넓은 경험도 자산이다.

무안군 일로읍 출신으로 2010년 36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그해 전남도의원에 출마하기도 한 홍금표 전 무안군 기업도시 건설지원단장은 내년에는 군수직에 도전할 전망이다.

1974년 토목직 공재로 공직에 입문, 1997년 사무관 승진 이후 삼향면장, 건설교통과장, 상하수도사업소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서기관으로 승진하고 기업도시건설사업소 단장을 끝으로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홍 단장은 정치적으로 조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지만 서삼석 전 군수와 각별한 사이로 전해져 당내 경선에서 힘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다.

3선 조합장 출신인 나상옥 전 목포무안신안축협조합장은 농업경영인회장, 새마을협회장, 2006년 민주당 무안군수 후보에 입지한 경험이 있다. 나 전 조합장은 풍부한 선거 경험과 축협이란 절대적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녹색한우로 통합 축협을 정상화 시키는 등 카리스마와 선 굵은 정치생활로 이미 지역내 상당한 조직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 조합장은 지난해 국민의당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 바 있다. 나 전 조합장은 축산인들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넓혀가며 조합 내 조직 및 지역 조직을 최대한 가동, 차기 군수 선거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 재도약의 적임자임을 자임하며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향읍 출신인 양승일 전 전남 도의원은 무안군의회 의장, 도의회 기획위원장, 목포미래병원 이사장의 경력으로 그동안 차분히 표밭을 다졌다. 양 전 도의원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군수 후보로 출마해 유권자 40%가 넘는 득표를 했고, 인구 최대 밀집 지역인 삼향과 남악이 거점이어서 이들의 표가 보태질 경우 민주당 후보에 전혀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군의원, 도의원 경험과 마지막 배수진 선거라는 점, 그리고 유권자들의 지지성향도 김철주 후보와 상당히 겹친다는 것도 지지기반이 탄탄한 양 전 도의원으로서는 불리할 게 없다는 지역 내 평가다. 특히 현재는 영어의 몸이지만 김철주 군수가 2심에서 집행유예의 형을 받아 밖으로 나올 경우 양 전 도의원에게는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게 될 경우 양 전 도의원을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 김호산 황토랑클러스터 대표도 총선과 지방선거 때만 되면 유력 출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내년 선거에 출마를 공식화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대표는 한국외국어대와 연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무안군농민회 사무국장을 거친 농민운동가 출신으로 국회의원 보좌관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설립한 아태평화재단 행정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성공한 젊은 CEO’가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정태성 기자 cts@namdonews.com

<쟁점 및 현안>

무안국제공항·남악신도시 활성화, 무안시 승격

내년 무안군수 선거는 무안국제공항과 남악신도시 활성화, 무안시 승격 등 서남권 중추 도시로의 도약 등의 현안이 선거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균형발전, 서남권의 공항 이용객 편익 도모, 혁신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호남고속철의 무안공항 경유가 확정되면서 올해로 개항 10년을 맞은 무안공항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무안군은 무안국제공항 주변 39만㎡에 항공 특화산업단지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일 군청 상황실에서 인도네시아 가루다항공 자회사인 GMF, 말레이시아 투자사인 TWA와 항공정비(MRO)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무안군은 고부가가치인 항공정비 사업 투자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연관 산업 유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청 소재지인 남악신도시가 대우·호반·중흥 등 브랜드 아파트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전남의 군 단위 지역 중 유일하게 인구가 늘고 있다 보니 향후 남악신도시의 집값 전망을 좋게 본 주요 건설사들이 앞다퉈 분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남악신도시 활성화도 향후 무안군정의 제1 목표다. 목포 일부 지역과 무안 일부 지역으로 구성된 남악신도시다는 전남도청과 전남교육청 등 신청사가 이전함에 따라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6년 처음 아파트 입주 이후 인구 5만여 명이 늘었다. 내년 선거에서 남악신도시의 표심이 선거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인구 10만을 달성해 무안시 승격도 선거 쟁점이 될 전망이다. 무안군은 1969년 최고 인구수(14만4천86명)를 기록한 이후 감소하는 추세로 2005년 도청 이전 이후로 다시 인구유입 상승세에 있지만, 저출산·초고령화로 인구유입이 둔화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출산장려 및 보육지원, 청년 일자리 창출, 귀농·귀촌 지원사업, 정주 여건 개선 등 다각적인 지원 정책이 선거 공약으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정태성 기자 cts@namdonews.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