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채권단, 지역업체 딱한 사정 안중에도 없나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의 통근버스 운영회사가 지역업체에서 외지업체로 교체된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온다.

채권단이 이달말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임직원 통근버스 운영회사를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K사에서 경기지역 A사로 교체하기로 했다.

현재 금호타이어 통근버스 48대를 운행하고 있는 K사는 한해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인연을 끊기 위해 금호타이어 통근버스 운행회사를 외지업체로 바꾸기로 한 건, 지역정서와 떨어져도 한참 동떨어진 결정이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업체 가운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관계 없는 업체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외지업체에서 통근버스를 운행하면 수치상으로만 봐도 한해 수십억원이 역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제조업 특성상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하도급이나 용역, 납품 등 금호타이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는 지역업체들은 금호타이어 정상화 과정에서 금호아시아나편에 서서 목소리를 내 왔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재계약 과정에서 채권단으로부터 행여 피해를 당하지 않을지 요즘들어 좌불안석이다. 생존권 문제가 걸린 만큼 용역이나 하도급, 납품분야에서 더 이상 지역업체들이 손해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이들업체의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들에게 돌아올 수 밖에 없다. 채권단이 ‘점령군 행세’를 더이상 해서는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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