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치기, 전남 강진 전통고기잡이

12일 오전 전남 강진군 병영면 하고저수지에 마을 주민 100여명이 모여 전통고기잡이 방식인 가래치기를 즐겼다.

주민들은 밤새 물빼기 작업을 통해 저수지 수위가 허리춤에 이른 것을 확인한 뒤 전통고기잡이 도구 '가래'를 챙겨들었다.

'가래'는 대나무로 제작된 40~50㎝ 크기의 원뿔 형태의 고기잡이 도구다.

밤새 내린 눈에 강한 바람까지 불었지만 주민들의 고기잡이 열정은 막지 못했다.

물 속으로 들어간 주민들은 이내 '가래'를 높이 들어 고기들의 길목으로 추정되는 곳에 집어 넣었다.

'가래치기'가 서너차례 이어지자 물은 금새 흙탕물로 변했다. 하지만 '가래' 속에는 손바닥 크기의 붕어를 비롯해 어른 팔 길이의 가물치가 잡혀 있었다.

오전 전남 강진군 병영면 하고저수지에서 지역 농민들이 '가래치기 방식'으로 고기를 잡고 있다 / 사진 뉴시스

전남 강진군 병영면 주민들은 한해 농사가 마무리 되면 '가래치기' 방식으로 고기를 잡아 잔치를 벌였다.

조상 대대로 이어진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마을주민들과 함께 한다는 것 때문에 고기를 잡지 못해도 마냥 즐겁다.

주민 박형규(52)씨는 "가래치기는 고단한 일년 농사를 마친 주민들이 모여서 잡은 고기로 회포를 푸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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