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행복나눔…아름다운 자원봉사

(17) ‘2017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수상자

“자원봉사가 있어 겨울은 춥지 않습니다”

제7회 광주시자원봉사자대회 성료…1천여명 참석

지역 나눔천사들 한자리에 모여 ‘아름다운 마무리’

매서운 추위에 온몸이 움추러 들지만 따뜻한 사랑과 정을 나누고 실천하는 이웃들이 있어 훈훈함을 느낀다.

한해를 마무리 하는 요즘, 먹고 살기 바쁜 상황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아름다운 선행을 펼친 봉사자들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7일 광주광역시 대회의실에서는 시민과 자원봉사자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원봉사자는 광주의 오늘입니다’라는 주제로 ‘광주광역시자원봉사자대회’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자원봉사자대회는 세계자원봉사자의 날(12월 5일)을 기념하고, 올 한해 자원봉사활동을 결산하면서 나눔과 배려의 자원봉사활동을 펼쳐온 자원봉사자를 격려하기 위해 해마다 열리고 있다.

올해 자원봉사대상에는 사랑손힐링봉사단(단체)과 ㈜영무건설(기업), 광주시 남구(자치단체)가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또 독거노인 및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수정가공치료 봉사활동을 펼쳐 온 남구자원봉사센터 황대복(72) 봉사자와 정신보건관련기관 및 시설에서 정신지체장애인을 위해 봉사해 온 동구자원봉사센터 전종심(70·여) 봉사자가 노고를 인정받아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며 수상의 영예를 안은 기관과 단체, 개인들의 수상 소감을 들어봤다.
 

지난 8일 전남 진도 도조고등학교를 방문한 사랑손힐링봉사단은 학업스트레스에 지친 학생들을 위해 아로마캔들을 만드는 수업을 진행했다. /사랑손힐링 봉사단 제공

“더욱 조직적인 나눔이 될 수 있기를…”

◇사랑손힐링봉사단-대통령상

강경구 사랑손힐링봉사단 대표

강경구(50) 사랑손힐링 봉사단 대표는 “‘영예의 대통령상’은 다음 봉사를 위한 동력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배운 것을 나누며 가치있게 사용하는 봉사단이 되겠다”며 수상소감과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랑손힐링봉사단은 농·어·산촌 지역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대체의학지식 재능기부와 건강증진 관련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전남 해남을 비롯해 강진·신안·무안·완도·진도·장흥·화순·영광·담양·전북 순창·남원 등 산과 바다를 건너 몸이 아픈 이웃들을 찾아 다닌다.

주요 활동으로는 지역민들의 건강을 위한 아로마테라피, 이혈요법, 각욕, 쑥뜸온열체험, 이어테라피(耳灸) 등 다양한 대체의학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막대요법, 손가락돌리기, 손톱자극법 전수 등을 통해 하지정맥류 예방부터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과 치매예방에 이르기까지 건강증진을 위한 강좌도 진행하고 있다.

강 회장은 “봉사란 지속적임은 물론 철저한 섬김과 낮아짐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상을 수상 후 교회 예배 자리에서 ‘앞으로도 배운 것을 더욱 나누고 가치있게 사용할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앞으로도 더욱 겸손하게 섬김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영무건설 봉사단은 지난 3월 광주광역시 남구에 소재한 소아자매원을 방문해 정기자원봉사를 펼쳤다. /(주)영무건설 제공

“사회공헌활동,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 중요”

◇(주)영무건설-대통령상

박재홍 (주)영무건설 회장

박재홍(61) (주)영무건설 회장은 “이번 표창 수상은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훌륭한 기업들이 부지기수로 많을 것인데 앞으로 더욱 분발하고 노력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며 “특히나 건설업을 영위하는 회사로써 업종과 관련해 받아 온 수 많은 표창보다 의미가 남다르고 값진 수상”이라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영무건설의 사회공헌 사업은 지난 2002년 견본주택 오픈식에 화환대신 성금을 기탁받아 어려운 이웃에 쌀을 기증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국가유공자의 노후주택개보수사업과 10여 곳의 사회복지시설 정기 자원봉사, 차량기부, 해외봉사, 메세나 나눔 실천 등 회사와 직원이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나 사내에 전담 사회공헌팀과 봉사단이 결성돼 사회공헌활동의 다각화와 전문성을 갖춰나가고 있다.

박 회장은 “사회공헌 활동은 전시성이나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누군가가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먼저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는 시스템을 갖춰 끊임없는 ‘참예우·참사랑’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광주광역시 남구는 자원봉사 및 기부 활성화를 위해 헌신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7일 열린 ‘광주광역시자원봉사자대회’ 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에 앞서 남구는 지난 5일 강원도 평창 용평 리조트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자원봉사 대상 시상식’에서도 전국 최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돼 대통령 기관표창을 받았다. /광주 남구 제공

“더불어 잘 살고 행복한 세상 만들기 더 노력”

◇광주광역시 남구-대통령상

최영호 남구청장

최영호 광주광역시 남구청장은 “아름다운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직자 뿐 아니라 구민들이 함께한 노력으로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남구는 그동안 행복한 공동체 세상 건설과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관내 각 마을별로 ‘작은 자원봉사센터’를 운영해 왔으며, 자원봉사에 대한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쳐왔다.

현재 남구 관내에는 7개동 자원봉사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저소득층 반찬 나눔, 치안 순찰, 목욕봉사, 환경정화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세대와 계층간 소통할 수 있는 놀이문화 정착을 위해 펀-펀(FUN-FUN) 놀이터’를 운영, 놀이문화 지도사 등 전문 자원봉사자를 양성해 왔으며, 프로그램 ‘대화가 필요해’운영으로지역사회 갈등 해결을 위한 소통방을 개설하는 등 주민화해 지원인도 배출해 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재 남구 주민 약22만명 가운데 8만여명(47%)이 자원봉사자로 등록해 활동 하고 있다.

최영호 남구청장은 “더불어 잘살고 행복한 세상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자원봉사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봉사란 헤어나올 수 없는 중독과도 같다”

◇황대복 남구자원봉사단 참사랑 팀장-국무총리상
 

황대복(72·사진) 팀장은 “상을 바라고 봉사를 시작한 것이 아닌데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받게 돼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더 노력해서 좋은 일을 많이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23년째 봉사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70대라고 하기엔 무색할 정도로 봉사에 대한 남다른 열정은 가지고 있다. 그가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참사랑 봉사단은 수지침 수강생 20여명이 모여 만든 단체다. 이들은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황 팀장은 봉사활동 계기에 대해 “봉사의 뜻을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주변사람과 우연히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꾸준히 활동하다 보니 봉사가 남을 위해서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점차 나를 위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힘들다는 것보다 동료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이 컸고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봉사는 중독과도 같다. 술이나 담배처럼 몸에 해로운 것이 아닌 긍정적인 마인드와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배우는 나눔의 정신 등 봉사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며 “나를 필요로 하는 곳, 다른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계시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 도움을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황대복 팀장은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사랑과 정을 느낄때가 많다. 봉사단을 기다리는 이웃들을 모습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기도 한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힘 닿는데까지 돕고 싶다”고 말했다.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가족들에게 영광을…”

◇전종심 전남대병원 자원봉사자-국무총리상

지난 20여년간 봉사활동을 펼쳐온 전종심(70·사진) 봉사자는 “편안한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지지해준 남편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더라면 오랜기간 동안 봉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며 수상의 영예를 가족들에게 돌렸다.

전남대병원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전 봉사자는 장애인 체육대회, 정신장애 센터, 적십자 등 뿐 아니라 정신보건관련기관 및 시설에서 정신지체장애인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자원봉사에 대한 작은 관심으로 친구와 함께 참여했던 것이 어느덧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봉사활동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 같이 봉사하는 사람들이 모두 좋은 분들이어서 오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원봉사를 하는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활동에 임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나면 뿌듯한 기분을 잊을 수 없다”며 “주로 봉사대상자들이 아픈 분들이다 보니 아프지 않고, 건강한 것에 감사하며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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