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파사현정', 破邪顯正의 뜻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

해현경장'(解弦更張), "거문고 줄을 바꾸어 맨다"

수락석출'(水落石出), "물이 빠지자 바닥의 돌이 드러난다"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꼽았다.

"파사현정"의 뜻은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전국 교수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이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를 잘 표현할 만한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이 뽑혔다.고 밝혔다.

파사현정은 '2012년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선정됐다가 5년 만에 올해의 사자성어로 다시 등장했다.

파사현정은 원래 사견(邪見)과 사도(邪道)를 깨고 정법(正法)을 드러내는 것을 뜻한다.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말이다.

불교 삼론종의 근본 교의로, 길장이 지은 '삼론현의'(三論玄義)에 나온다. 이제는 종교 울타리를 넘어 사회 일반의 통용어로 자리 잡았다.

최경봉 원광대 교수(국어국문학)와 최재목 영남대 교수(동양철학)가 나란히 파사현정을 추천했으며, 응답자 1천 명 가운데 34%(340명)가 선택했다.

파사현정을 선택한 교수들은 새 정부의 개혁이 좀 더 근본적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했다.

파사현정에 이어 '해현경장'(解弦更張)이 응답자 18.8%의 선택으로 올해의 사자성어 2위에 올랐다.

해현경장은 한서(漢書) 동중서전(董仲舒傳)에 나오는 말로, 거문고 줄을 바꾸어 맨다는 뜻이다. 중국 한나라 때 동중서가 무제에게 올린 원광원년거현량대책(元光元年擧賢良對策)에서 유래했다.

이 사자성어를 택한 교수 중에는 개혁이 자칫 거문고 줄만 바꾸는 수준에 그치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견해도 있었다.

올해의 사자성어 3위는 응답자 16.1%가 선택한 '수락석출'(水落石出)이었다.

물이 빠지자 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뜻으로, 중국 송나라 구양수의 취옹정기(醉翁亭記)의 '수락이석출자'(水落而石出者)라는 문구와 소식의 후적벽부(後赤壁賦)에 나오는 말이다.

이밖에 '재조산하'(再造山河·나라를 재건함), '환골탈태'(換骨奪胎·낡은 제도가 관습 등을 고쳐 새롭게 거듭남) 등도 올해의 사자성어 최종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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