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한반도문제, 또 하나의 산 넘었다”…‘홀대론’ 일축

“문 대통령, ‘역지사지’ ‘관왕지래’ 관계복원 성과”

시 주석과 5시간 넘게 대화하며 사드 서먹함 극복”
 

중국 국빈방문 마친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박4일간의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외교적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방중으로 또 하나의 산을 넘었다”

지난 13일부터 3박 4일간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성과에 대한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평가다.

지난 6월 말 미국 공식방문을 통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인정받음으로써 ‘첫 산’을 넘겼고, 이번에는 중국 국빈방문을 통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4대 원칙’에 합의함으로써 ‘또 하나의 큰 산’을 넘겼다는 얘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두 정상이 사드 문제에 따른 서먹함을 완전히 극복했다고 본다”며 “사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언급의 빈도와 강도, 주체의 수준이 현저하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여기에는 두 정상이 지난 14일 정상회담을 전후해 5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많은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개인적 신뢰와 우의를 다진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역지사지’(易地思之·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한다)와 ‘관왕지래(觀往知來·과거를 되돌아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를 양대 키워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를 놓고는 역지사지라는 사자성어를 동원하며 ’상호이해‘를 토대로 양국의 이견을 점진적으로 풀어나가자고 제안했고, 이에 시 주석은 “앞으로 양국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 역지사지야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또 ’관왕지래‘를 키워드로 한·중이 과거 일본 제국주의를 향해 함께 싸웠던 ’역사적 동질성‘을 강조해 중국으로부터 적극 공감을 끌어냈다고 청와대는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이 사실상 ’사드보복 철회‘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는 점도 성과라고 청와대는 자평한다.

양국 정상이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양국 관계 복원은 물론 남북관계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요한 전기로 삼기로 하고 ’공동노력‘을 기울이기로 한 점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청와대는 이번 방중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홀대론‘을 강하게 일축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방중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그러나 국빈방문 과정에서 있었던 의미 있는 성과에 대해서는 꼼꼼히 들여다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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