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화재, 친모 담뱃불 실화 가능성 제기
윤장현 시장 아파트 화재 현장 방문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어린아이 3명이 숨진 가운데 담뱃불에 의한 실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 화재 발생 현장을 방문해 신속한 수습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31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26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 A(22·여)씨의 집에서 불이 나 작은방에 있던 A씨의 자녀 B(5)군과 C(3)군, D(15개월)양이 숨졌다.
화재로 팔·다리에 화상을 입었던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된 직후 '라면을 끓이려고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놓고 잠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은 발화 지점이 부엌이 아닌 작은방으로 추정되는 점, A씨가 최근 이혼한 남편 E(22)씨와 다툰 점 등을 토대로 추궁한 끝에 "술에 취해 기억이 잘 안 난다. 는 A씨의 진술을 받아냈다.
A씨는 "술에 취해 집으로 들어온 이후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웠다. 너무 추워서 거실로 갔다. 작은방에서 자던 막내가 울어서 달래주다가 잠이 들었다. 불을 붙인 담배를 언제 껐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A씨는 남편 E씨와 지난 2011년부터 동거해왔으며, 2015년 혼인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E씨는 최근 이혼했지만 함께 거주하고 있었던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한 산업단지에서 일하던 A씨가 최근 실직한 뒤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치료를 마친 A씨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숨진 아이 3명에 대한 부검을 진행해 사인을 가릴 방침이다.
한편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은 31일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사고 현장을 방문해 신속한 수습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현장을 방문한 윤 시장은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되지 않아야 한다” 면서 “앞으로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사회복지안전망을 더 꼼꼼히 챙겨 어려운 이웃이 없도록 시민안전대책마련 마련할 것”을 동행한 박남언 시 복지건강국장과 김조일 시 소방안전본부장 등에게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