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대표 꽃미남 배우였던 이정재가 세월의 깊이를 더해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으로 충무로를 장악했다.

그는 2013년작 '관상'에서 수양대군 역을 맡아 극 중반 이후 등장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이어 '암살'(2015)에서는 독립군을 배신하는 밀정역을 맡아 악역에도 불구하고 독보적인 아우라를 발산하며 극의 완성도를 더했다.

이어 지난해 개봉하며 천만관객 기록을 세우고 있는 '신과 함께 : 죄와 벌'에서는 염라대왕이라는 파격적인 캐릭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정재가 연기한 염라대왕 역은 부모에게 지은 죄를 묻는 천륜 지옥의 재판장이자 저승을 다스리고 있는 대왕 중의 대왕으로, 모든 망자의 죄를 꿰뚫어 보고 재판 순서를 관장하는 역할이다. 

길게 자란 백발 머리카락과 수염, 근엄한 목소리 톤으로 염라대왕(이정재)만의 카리스마를 표현한 이정재는 첫 등장부터 압도적인 아우라를 뿜어낸다. 

저승을 어지럽게 만든 김자홍(차태현)과 저승 삼차사(하정우 주지훈 김향기)를 향해 엄포를 놓는 장면과 지옥귀를 한 번에 제압하는 장면은 모든 저승을 다스리는 대왕답게 근엄하면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할 뿐만 아니라 웃음과 재미를 동시에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천륜 지옥을 다스리는 대왕의 카리스마 속에서도 적재적소에 은근슬쩍 나타나 예상치 못한 반전을 선사하며 극의 몰입도를 배가시키는 '히든 캐릭터'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김용화 감독과의 인연으로 카메오로 출연한 이정재는 영화 속 주인공들 못지않은 강렬한 존재감과 인상깊은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이끌고 무게감을 잡아주며 이정재 특유의 매력으로 '염라대왕'을 완성, 흥행 견인차 역할을 하며 숨은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작품을 위해 비중과 상관없이 영화 출연한 이정재가 '신과 함께-죄와 벌'의 흥행 가도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가 앞으로 개봉할 영화 '사바하'와 '도청'에서는 또 어떤 캐릭터와 연기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질 귀추가 주목된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