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말’ 전남도의원 해외연수 적절성 논란

도의원 23명, 정책개발 벤치마킹 명목 일본행

AI확산 조짐…의정활동도 사실상 전무한 상황

“막판 떠나고 보자식…유권자 표로 심판해야”

전남도의원들이 임기 말인 1월 막대한 혈세를 들여 무더기로 해외연수 등을 떠나거나 예정돼 있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오는 6월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하면 사실상 도의원들의 해외연수 성과를 활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8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13명의 의원은 1천9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6일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가고시마현으로 연수를 떠났다. 도의회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연수는 고향세 도입에 따른 선제대응 등의 명분을 내세웠다.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의원 10명 역시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동경으로 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 정책개발을 위한 벤치마킹이라는 명분이다. 1천600만원의 혈세가 쓰일 예정이다. 임명규 의장 등 도의원 12명도 이날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장시성과의 교류협력을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문제는 임기가 불과 5개월밖에 남지 않는 상황에서 연수 목적대로 성과를 낼 수 지 있는지 의문이라는 점이다.

특히 도의원 58명 중 24명(41%)이 자천타천으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선거에 도전할 예정인 가운데 대폭적인 물갈이가 될 상황에서 정책개발을 위한다는 연수는 시기적으로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대부분 해외연수 역시 거창한 명분 아래 실시됐지만 연수성과는 가늠하기가 힘들다는 평가도 나왔다.

더군다나 최근 도내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이어서 도민들의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역민 최민(37·목포시)씨는 “임기말 도의원들이 ‘떠나고 보자식’해외연수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지역민을 우롱하는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6월 지방선거에서 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도의회 관계자는 “이번 해외연수는 선진지를 시찰하고 의정활동에 참고하겠다는 것이 취지”라며 “의장단의 중국 방문은 국제교류 행사 참석을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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