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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가 만난 사람>문기전 광주YMCA 사무총장
"생명·사랑·평화·정의 가치로 지역사회와 소통"

기사승인 2018.01.10  19: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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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가 만난 사람> 문기전 광주YMCA 사무총장

“창립 첫 여성 사무총장… 영광이자 책임감도 커”

“생명·사랑·정의 등 가치로 지역사회와 소통”

2년 뒤 100주년…‘2020’ 지표 구현 역량 집중

청소년 1만명 비전교육…학교밖 아이들도 지원

시민 관심 큰 힘…100년 시민단체 자긍심 갖길”

문기전 광주YMCA 사무총장은 “첫 여성사무총장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부담이 컸다. 하지만 큰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실망감을 안겨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YMCA 첫 여성 사무총장으로서 부담감이 크지만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곧 다가올 창립 100주년을 알차게 준비하고, 생명·사랑·평화·정의의 운동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올해 창립 98주년을 맞은 광주 YMCA 문기전(53) 사무총장은 지난해 3월 창립이래 첫 여성 사무총장에 올라 화제가 됐다. 문 총장은 1989년 광주 YMCA에 입사한 후 28년간 재직하면서 첫 여성간사, 첫 여성관장 등 여성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 YMCA 북구지회 관장 등을 역임하며 주로 청소년 상담이나 소비자권리를 위해 활동했다. 또 5·18기념재단 청소년교육 자문위원, 광주시 학교폭력대책위원, 광주비엔날레재단 폴리시민협의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지역 사회에 공헌했다.

무술년 새해 문 총장을 만나 광주YMCA의 역할과 역점 추진 주요사업 등을 들어봤다.

-광주YMCA 최초 여성 총장을 맡은 지 10개월이다. 소감은.

▶매일매일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첫 여성 사무총장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부담이 컸다. 하지만 큰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실망감을 안겨드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주YMCA에서 활동하는 동안 첫 여성 시민사업부 출신, 첫 여성 간사, 첫 여성 관장 등의 기록을 세우며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극복해왔다. 여성이라는 점이 특별하면서도 엄격한 잣대로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어서 조심스러운 부분도 많다.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극복하고 여성의 관점을 반영하는데 더 힘쓰겠다.

-YMCA를 소개한다면.

▶YMCA(Young Men’s Christian Association 기독교청년회)는 기독교청년회로서 복지향상, 민족 통일, 정의와 평화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광주YMCA는 3·1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 3·1운동의 주역이었던 오방 최흥종 목사를 비롯 8명의 독립운동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민주인권운동과 5·18 명예 회복에 앞장섰다. 교육 민주화 운동의 산실로 전교조의 출발이 됐던 YMCA 중등교사협의회를 결성하기도 했다.

현재 청소년운동과 시민운동, 평생교육, 국제협력, 오방기념사업회 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시민사회의 성숙과 공생, 통일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학교밖 청소년들의 배움터인 ‘해밀학교’, ‘별별학교’와 발달장애청소년들의 사회성을 훈련하는 ‘트라이앵글 교실’, 청소년의 꿈을 응원하는 ‘Dream 청소년 오케스트라’, 거리 청소년들의 쉼터인 ‘심야청소년길거리 카페’, YMCA 스포츠센터인 ‘YMCA유소년야구단’, ‘축구단’, ‘농구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시민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시민중계실’, ‘시민권인변호인단’, ‘고려인마을 법률지원단’, ‘시민논단’, ‘탈핵시민운동’ 등 시민과 함께하는 건강한 공동체 형성에도 힘쓰고 있다.

-YMCA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달 16일부터 5일간 한중일 평화포럼이 개최됐다. 중국 25명, 일본 55명 등 135명이 한자리에 모여 ‘평화로 평화를 말한다:아시아 평화의 현장과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국제적인 행사를 광주에서 치르게 돼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위안부, 사드 문제 등 한중일의 민감한 역사 문제들이 관련돼 있어 행사를 개최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민간단체인 한중일 YMCA가 모여 인권평화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지난해 16일부터 20일까지 제7회 한중일 YMCA 평화포럼이 ‘평화로 평화를 말한다’를 주제로 광주 프라도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한중일YMCA 평화포럼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 위기 상황에서 한중일 시민사회가 만나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한 광주 시민들의 경험과 정신을 공유하고 시민이 평화 실현 방안 등을 협의했다./광주YMCA 제공
6자 회담, 북미 회담, 남북 대화 등 국가 간의 대화 채널이 완전히 중단된 상황에서 민간단체가 중심이 돼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대화의 장을 마련해 큰 의의가 있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 위기 상황에서 한중일 시민사회가 만나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를 위한 광주 시민들의 경험과 정신을 공유하고 시민이 만드는 평화 실현 방안을 협의했다.

-올해 역점 추진할 사업은.

▶광주YMCA가 2년 뒤인 2020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100주년을 향한 지표인 ‘비전 2020’을 실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청소년 1만 명에게 지구시민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청소년 비전 교육을 실시하고, 도움이 필요한 아시아국가에 ‘청소년 자립 지원센터’를 개설해 지구촌 공동체를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특히 학교밖 아이들을 위한 지원 사업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현재 학교밖 청소년들의 배움터가 되고 있는 대안학교인 ‘해밀학교’, ‘별별학교’ 운영을 통해 청소년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최근 대안학교 학생들은 수업시간마다 실력을 갈고닦아 두 권의 시집을 발매했다.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메말라있던 감성을 자극해 순수함을 일깨워 준 시간이었다. 또 지난해에는 공부에 흥미를 잃고 방황하던 고3 남학생이 쉼터에 들어와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매진한 끝에 9급 공무원에 합격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다음 100년을 준비하는 것 또한 가장 큰 임무라고 생각한다. 광주YMCA와 시민사회 앞에서 생명, 평화, 정의의 YMCA 운동의 가치를 펼쳐나가겠다.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과 시대정신을 가지고 합의와 협력을 통해 지역과 소통하고 싶다.

-시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은.

▶광주YMCA의 가장 큰 힘은 광주시민들의 관심이다. 우리 지역에 100년을 바라보고 있는 시민단체가 있다는 것에 자긍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나라가 대내외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 여러분들이 우리 지역의 구성원으로서 직접 참여해, 나아갈 방향을 함께 설정하길 바란다.



◆문기전 광주YMCA사무총장이 걸어온 길

-1964년 광주광역시 출생

-1983년 광주여자고등학교 졸업

-1987년 전남대학교 농과대학 졸업

-1989년 광주YMCA 입사

-1997년 한국YMCA정간사 취득

-2002년 광주광역시서구문화센터 관장

-2007년 전남대학교 NGO협동과정 박사 수료

-2010년 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운영체계 구축사업 책임연구원

-2017년~현재 광주YMCA사무총장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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